민주당이 지난주 노무현 대통령 대선자금 무정액 영수증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5일에는 후원자 명의가 기재돼 있지 않은 영수증을 추가로 공개하며 열린우리당에 대한 대선자금 의혹 2차 공격을 시도했다.
노관규 당 예결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지부 후원회 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후원금 액수만 2억원으로 적혀 있고, 후원자 명의가 없는 영수증을 발견했고 유사한 사례가 몇 건 더 있다"며 "후원금 액수만 써놓고 낸 사람 이름이 없으면 도대체 어느 기업에서 이름을 숨기고 돈을 줬는지 알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노 위원장은 이어 이상수 의원 측근인 전 청와대 행정관 안모씨에 대해 "각 지역본부 대선자금의 열쇠를 쥐고 있고, 무정액 영수증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제주도지부 업무를 인수인계한 인물"이라며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민주당은 지난 대선 당시 영남권의 대량 득표에 공헌했던 열린우리당의 영남인사 3인방에 대한 흠집내기를 시도했다.
당시 부산 선대위 회계책임자였던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 대구 시지부장 내정자였던 이강철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 중앙위원, 경남 선대본부장이었던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3인이 주축을 이룬 영남 사조직의 자금 흐름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김성순 대변인은 "이들 핵심 3인 가운데 일부는 수많은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이 부분을 조사하지 않는 노 후보 대선자금 수사는 허구이며 수박 겉핥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장전형 부대변인도 "영남 지구당 관계자들이 '대선 때 영남지역은 증빙자료 없는 거액의 자금 흐름이 있었다'고 한다"면서 "영남 캠프는 스스로 자금을 조달해 쓰는 독립채산제로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인사들은 민주당 공세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다", "아무리 정치가 막나가도 이런 얘기를 함부로 할 수 있느냐"고 발끈했다.
특히 영남인사 3인방 의혹설에 대해 이강철 위원은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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