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 대구시 북구 시민운동장 축구장에서 열린 대구FC와 안양 LG간의 축구경기 도중 사제 폭발물이 터져 한명이 크게 다치고 관중들이 놀라 동요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축구 경기 전반전이 한창 진행중이던 밤 8시7분쯤 대구FC 응원석에서 갑자기 '꽝'하는 폭발음과 함께 사제 폭발물이 터져 ㄴ고교 2년생 조모(17.대구시 수성구 파동)군의 왼손 손가락 4개가 절단되고 눈을 크게 다쳐 실명위기에 처했다.
경찰은 축구 응원왔던 조군이 북쪽 응원석 맨 뒷자리(전광판 밑) 통로에서 화공약품을 이용, 응원용 폭죽을 만들다 갑자기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폭발 현장에서는 조군이 폭죽 제조를 위해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작은 스푼, 칼, 점화심지 등과 황, 마그네슘, 인 등 6종의 화공약품이 든 크고 작은 용기 6개가 발견됐다. 조군은 폭죽 제조 도구들을 쇼핑백에 넣어 경기장에 들어왔지만 별다른 검사를 받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화공약품 등을 수거해 정밀조사를 벌이는 한편 조군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북부경찰서 윤양식 형사4반장은 "조군이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아 학교 과학반에서 활동하고 있고 이날도 실험을 하고 싶어 푹죽 제조 원료들을 준비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푹발물 제조 목적과 화공약품 구입 경로, 제조 방법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1년 2월에도 고교 2년생이 사제폭탄을 만들어 시민운동장 앞에 뒀다가 폭발해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사진:5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 축구장에서 열린 대구FC와 안양LG의 경기 중 사제폭발물이 터져 조모군(대구ㄴ고 2년)이 눈와 손가락에 부상을 입고 이송되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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