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끝난 후 2학기 수시모집이나 정시모집에 대비하는 수험생들은 대부분 수능점수와 학생부 교과성적, 논술이나 면접.구술고사 등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형요소 외에 수험생들이 체감하기 힘든 변수들에 주목하면 의외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수능 점수가 기대만큼 나오지 못했다고 실망만 하고 있어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당초 목표만큼은 아니라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결과에 이를 것이다.
◇자연계 상위권은 의.약 열풍을 주시하라=고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도 상위권 수험생 의.약계열 선호는 작년 못지 않게 높다.
특히 대구지역 수험생들의 선호도는 전국 평균을 훨씬 상회한다고 분석한다.
청년실업, 조기퇴직의 한파를 피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종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애완동물 키우기 붐이 식을 줄 모르면서 수의학과에 대한 선호 역시 몇년째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이.공계열 지원책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계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빈틈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
올해도 이.공계열 지원 약세 및 합격선 하락은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 동안 수험생들의 지원 흐름과 합격선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담임 교사와 상담하거나 이.공계열에 재학중인 대학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중.하위권 대학의 지원 상황을 살펴라=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대입 정원이 수험생 숫자보다 많다.
수험생 감소는 필연적으로 지난해와 같은 중.하위권 대학의 지원 혼란을 불러온다.
입시전문가들은 상당수 중.하위권 대학의 미달 사태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한 경쟁률이 높다고 해도 허수 지원자가 많아 뜻밖에 합격선은 예상보다 훨씬 낮은 학과도 지난해 나타났다.
경쟁률이 높을 경우 합격선에 있는 수험생들이 이를 피하기 때문에 점수가 모자라더라도 추가모집으로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입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복수지원과 추가모집, 수험생 부족 사태 등이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입시 전략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모집군별 전략에 당락이 엇갈린다=정시모집에서는 지원 기회가 세번이다.
하지만 중.상위권 대학들이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기 때문에 사실상 지원 기회는 두번뿐인 수험생이 많다.
비슷한 점수대의 대학들이 같은 군에 몰리는 경향도 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분할모집을 선호하고 있다.
여기에 빈틈이 있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소신과 안전지원 계획을 갖고 몰리는 사이에 낮은 점수대의 수험생이 합격하는 상황도 빚어진다는 것이다
지난해 '다'군에 속한 한 대학의 경우 경쟁률은 수십대 일이었으나 합격자들이 '가'군과 '나'군 대학에 등록하면서 추가모집이 계속돼 후보 몇백번인 수험생이 합격한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대에 주목하라=중.하위권 수험생의 경우 수능점수가 평소 모의고사보다 못 나왔다고 무턱대고 재수를 택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재수했다가 전년도보다 망치는 사례가 더 많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럴 때 전문대를 주목할 만하다.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전문대로 U턴하는 현실을 봐야 한다.
간판뿐인 4년제보다는 실속 있는 전문대가 한층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전문대의 최대 강점은 취업 전망이 밝고 학과 선택 폭이 넓다는 점이다.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인기학과는 경쟁률과 합격선이 4년제 못지 않으므로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
지원할 대학과 전형 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폭넓게 입수한 뒤 빨리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3년제 학과, 전문대 진학 후 4년제나 산업대에 편입할 수 있는 학과 등도 있으므로 살펴봐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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