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에게 놀이는 어떤 목적 달성보다 그 행위 자체를 즐기는 입장에서 진행돼야 한다.
어디까지나 놀이이어야 몇 번 반복하더라도 지루해 하지 않는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노는 가운데 어린이들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게 된다.
유아들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신체와 언어능력은 물론, 감성을 키우고 창의적인 사고 및 수 개념과 탐구심 등을 향상시키게 되는 것이다.
수세기와 셈하기를 가르치고 싶다면 분류하고 비교하는 놀이를 먼저 시작하는 편이 좋다.
수를 학습으로 익히기 전에 다른 것과 같은 것을 분류할 줄 알고, 길고 짧은 것, 무겁고 가벼운 것 등을 비교하고 분류할 줄 알면 수와 셈을 더욱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학습을 위해선 책을 많이 읽어 주자. 유아기에 중요한 것은 글자를 읽고 쓰는 것보다 어휘 수를 늘리고 이해력,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기는 것이다.
읽고 쓰는 것은 이런 능력에 비하면 아주 단순한 기술에 불과하다.
좋은 책을 많이 읽어주고 경험한 일에 대한 느낌이나 자신의 요구를 말로 표현하도록 유도한다.
책을 많이 읽게 하기 위해 글자를 빨리 가르쳐야한다는 학부모가 많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어른들도 어려운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것보다는 누군가에게서 이야기로 들었을 때 훨씬 쉽고 이해가 잘 된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된다.
특히 유아의 경우 어려운 글자를 읽는데 급급해 동화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상상의 기회를 줄인다면 책에서 멀어지기 십상이다.<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주면 글자가 조금 많더라도 쉽게 책을 접할 수 있고 아이들은 상상의 나라를 마음껏 여행할 수 있으며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게 된다.
엄마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는 사회적 기술을 익히는 기초가 된다.
가정에서 교육하는 경우 집단 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시설교육을 받은 아이들보다 사회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사회성은 꼭 많은 사람들과 생활해야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사회성 발달은 얼마나 잘 어울렸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엄마가 나를 어떤 태도로 대해 주었는가? 주위로부터 얼마나 관심을 받고 긍정적인 경험과 성공적인 경험을 하였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유아 자신이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자신감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도 원만하게 해 준다.
자신이 존중받는 환경 속에서 생활하며, 서로 나누어 갖고 교대로 차례를 지키며, 도움을 주고 도움을 요청하고, 질서와 규칙을 지키는 생활을 할 때 유아는 건강한 사회성을 갖게 된다.
가정에서 소홀하기 쉬운 것은 감성을 키우는 활동이다.
대체로 음악과 미술에 관련된 부분인데 이것은 흔히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고정관념은 학부모가 자랄 때의 환경이 음악과 미술을 그리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굳이 학원을 보내지 않더라도 집에서 음악을 많이 들려주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연주회장에 데려가면 더욱 좋다.
가까운 음악 학원이나 학교 연습실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음악을 들었을 때의 느낌을 말로, 동작으로, 그림으로 표현하는 놀이를 확장시켜 보자.
미술 작품을 많이 보고, 많이 그리고 만들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직접 그리고 만들고 오리고 접는 활동을 통해 미적 감성이 풍부해질 있도록 손닿는 곳에 그림 도구와 풀, 가위, 색종이, 재활용품들을 놓아두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전시회나 미술관, 화랑 등에 데려 가도록 하면 더욱 좋다.
최윤정(덕인초교 병설유치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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