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봉사활동을 해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앞으로 봉사해야 할 시간은 더 많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창립 98주년 기념 2003년도 대구지사 연차대회에서 최장 봉사시간으로 자원봉사 부문 표창장을 받은 정명숙(46.대구 지산동.사진)씨. 정씨는 큰 아들의 초등학교 어머니회에서 적십자에 대해 처음 소개받는 자리에서 선뜻 가입,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15년이란 세월이 흐른 것. 지금까지 그녀의 봉사시간을 합치면 무려 1만3천시간,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3시간이다.
"상인동 가스폭발이나 대구 지하철 사고 등 대형참사 때는 한달 보름동안 일요일도 없이 아침 7시에 나와 유족및 부상자 가족들을 위해 식사제공과 말동무되기 등 봉사활동을 하다 밤 10시에 들어가는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정씨는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생활의 일부가 돼버렸다.
요즘도 매일 80가구를 돌며 노숙자, 독거노인, 장애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빨래나 이불호청 갈아주기, 간식거리 만들기 등 하루평균 4, 5시간씩 이웃 돕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노숙자들이 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정들이 많아져 보살피는 사람도 400~500명으로 몇년전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정씨는 "나이가 들면서 힘에 부치는 일도 많고, 해도 해도 끝이 없어 지칠때도 적잖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씨는 "봉사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싹트는 기쁨은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형참사가 일어나 봉사활동 할 때마다 TV를 통해 그 모습이 방영돼 아이들도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방송통신대학 영어영문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정씨는 "지난해 월드컵과 올해 유니버시아드대회때는 통역봉사 활동을 할 수 있어 뿌듯했다"며 "기회가 닿으면 해외에 봉사활동을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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