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창댐 상수원보호구역 개발 논란

대구 달성군은 가창면의 가창댐 상수원 보호구역에 휴양.레포츠 시설이 들어서는 '휴양 특구'를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가창댐 상수원 보호구역이 특구로 개발될 경우 가창댐은 대구시민을 위한 상수원으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잃게돼 이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할 것 같다.

달성군은 자연경관이 뛰어난 최정산과 가창댐 상수원 보호구역의 일부 등 500여만평을 대상으로 하는 '최정산 휴양 특구' 개발안을 마련해 재정경제부에 특구 지정을 최근 신청했다.

개발안에 따르면 휴양 특구에 휴양 및 레포츠.문화 체험시설 등을 조성하며 특히 상수원보호구역 내에는 각종 수상레포츠 시설과 극기 체험장, 사격장 등을 설치한다는 것.

달성군 관계자는 "레포츠 시설이 수도법 등 관련 법령에 저촉되는 만큼 정부에서 특구로 지정해 법령을 완화하거나 적용대상에서 배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최정산 휴양 특구를 인근의 냉천 유원지내 온천랜드, 골프장, TV경마장, 애니랜드와 앞산공원을 연계하는 대구권 휴양.레저 단지로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이같은 달성군의 방침에 호응, 상수원 보호구역의 해당 주민 200여명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주민대책위를 결성하고 대구시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가창정수장의 물은 대구에 공급되는 물의 5%정도만 차지, 비상 식수 기능을 하고 있는데 지난 72년 토지가 보호구역으로 묶인 주민들의 사유재산권 침해와 생활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면서 "열악한 대구시 재정의 수익확충을 위해서도 보호구역을 해제하고 수상레저 시설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대책위원장 김형대(52·정대2리)씨는 "매곡과 강정, 고산 취수장 등에서 대구시내에 90% 이상의 수돗물을 공급하는데다 1일 20만t을 공급하는 문산취수장(다사읍)이 완공되면 시는 풍족한 물 관리 시스템을 갖게된다"며 가창댐의 상수원 기능 유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수원의 다원화와 양호한 가창댐 수질(2급수), 비상식수 확보의 어려운 점 등을 들어 가창댐의 상수원 보호구역은 반드시 보존되어야 한다는 방침이다.

오세중 가창정수사업소장은 "현재 건설중인 문산취수장은 오는 2007년에야 물 공급이 가능하다"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가창댐은 비상 식수로서 확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창댐 물은 1일 평균 5만t이 생산됐으나 태풍 '매미'의 여파로 현재는 1일 1만2천t을 가창 용계리,수성구 파동, 상동 일부 지역 등에 공급하고 있다. 대구 전체의 1일 생활.공업 용수 공급량은 103만t이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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