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에 이어 제철을 맞은 숭어에서도 기생충이 다량 발견됐다는 발표 이후 숭어값이 폭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민들은 잡은 숭어를 다시 바다에 버리고 있으며 숭어를 미리 확보한 횟집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
포항과 영덕, 경주 등 경북 동해안 수협 위판장마다 숭어 값이 폭락세를 보였다.
7일 오전 포항수협에서 위판된 숭어는 2천여 마리로 종전 마리당 1천200~1천500원에서 이 날은 600~700원에 위판됐다.
이같은 가격은 물량이 갑자기 줄어들어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지난 6일의 경우 마리당 위판가격이 200~300원대에 그쳐 어민들은 인건비도 건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덕 강구수협도 지난해에는 1일 위판량이 100마리 정도에 그쳐 숭어가 마리당 3천~4천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엔 500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경주수협 위판장에서는 숭어를 응찰하려는 중매인이 아예 없어 잡은 숭어를 바다에 내다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실제로 6일 오전 경주수협 위판장을 찾은 은파수산 김한식(56)씨는 정치망으로 잡은 숭어 1천여마리를 위판장에 상장했으나 기생충 발표로 인해 중매인이 응찰을 하지 않자 그대로 바다에 버렸다.
포항지역 횟집들도 어렵게 구해놓은 숭어를 처분하지 못해 골치를 앓고 있다.
포항시 대도동 ㅅ횟집은 "숭어철을 맞아 숭어를 들여놓았으나 기생충 검출 발표로 찾는 손님이 없어 아예 공짜로 주고 있다"고 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오죽하면 어민들이 잡았던 고기를 버리겠느냐"면서 "기생충 관련 발표 방송이 나간 뒤 갑자기 소비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판로가 막혔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의대 기생충학과 교실은 지난 3일 동해안과 남해안에서 잡은 숭어 62마리 가운데 영덕에서 잡은 숭어 10마리에서 37개의 기생충 애벌레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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