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저알코올 음료를 선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장 좋은 게 바로 와인이죠".
국내 공식 소믈리에 1호인 서한정(60) '더 와인 아카데미' 원장(한국소믈리에협회 명예회장). 지난 4, 5일 와인 하우스 '빈센느'(대구시 지산동)에서 시작된 대구·경북 와인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제1기 소믈리에 과정에서 강연한 그는 적포도주 건강법을 거듭 강조했다.
"적포도주가 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에 좋은 것은 바로 폴리페놀 성분때문입니다. 세포의 노화와 지방질을 산화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제 역할을 해 병균을 퇴치하는 보호작용을 합니다".
서 원장은 오래 묵은 와인일수록 항산화 효능이 더 강해진다고 했다. 그러나 백포도주에는 포도 껍질 등을 넣지 않고 제조해 폴리페놀 성분이 거의 없다는 것. 적포도주는 하루에 약 반병 정도 마시는 양이 적당하다. 적포도주의 알코올이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되려면 다른 음식과 같이 30g 이하로 마셔야 무리가 없다는 이야기다.
"와인이 어떻게 생산됐는지, 어떻게 마시는지 등을 생각하게 되면 어렵게 여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초보자가 와인을 쉽게 접하는 방법은 구하기 쉬운 곳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골라 자꾸 마시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산지인 프랑스 사람들도 일상적으로 1천, 2천원짜리 와인을 마신다고 설명한 그는 200만원짜리 고급 와인도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좋은 와인이 아닌 것이라고 했다.
소믈리에는 와인의 감별, 관리, 판매,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현직에서 활동하는 와인 전문가다. 국내에서 와인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하게 여겨졌던 1976년 소믈리에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단 그는 스티븐 호킹스 박사, 고 앤소니 퀸,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부장관, 앤 영국 공주, 사마란치 전 IOC위원장 등 세계적 인물들에게 와인을 접대했다. 2000년 한국인으로는 최초, 아시아인으로는 두 번째로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농업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돼지삼겹살 구이와 개고기, 백숙 등 우리나라 음식과 와인은 궁합이 잘 맞습니다".
그는 약간 두껍게 썬 돼지삼겹살 구이는 탄닌 성분으로 떫은 맛이 나는 적포도주를 곁들이면 고기의 지방, 육즙과 함께 맛이 상승한다고 했다. 또 담백한 맛의 개고기나 백숙은 많이 떫지 않은 적포도주나 무거운 느낌의 백포도주가 적당하다고 살짝 귀띔했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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