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입시전, 이제부터 진짜입니다

이제부터가 '진짜 입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고 해서 대학입시도 끝난 건 아니다.

오히려 진정한 입시는 지금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은 수능시험을 향해 페이스를 유지하며 공부하는 게 가장 중요한 입시 대비책이었지만 시험이 끝난 이상 자신이 갖춘 여러 조건에서 얼마나 유리한 대학을 선택하느냐가 최고의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수능시험을 잘 치고 못 치고에는 더 이상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기대만큼 못 나왔다고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가채점 결과 나온 자신의 점수를 교육과정평가원 표본채점, 대구 수험생 가채점 결과 등과 비교해 객관적인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 뒤 지원 전략을 세우고 전형에 대비하는 등 수능 후 입시 과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점수를 분석하라=수능시험을 치른 고3 수험생들은 대개 자신의 평소 모의고사 총점과 비교해 올라갔는지 내려갔는지에만 관심을 갖는다.

특히 교육과정평가원 표본채점 결과 인문계 평균점이 올라가고 자연계가 거의 하락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낙망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하지만 수능점수에는 많은 변수들이 포함돼 있음을 알아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영역별 점수다.

총점 분포에 맞춰본 자신의 위치보다 같은 총점대에서 자신의 영역별 점수가 평균 점수보다 높으냐 낮으냐가 중요한 것이다.

예컨대 가채점 결과 총점 320점을 맞은 한 인문계 수험생이 320점대 영역별 평균과 비교한 결과 언어영역은 높고 수리영역은 낮다면 이 수험생은 총점 대비 경쟁력이 높은 경우다.

수리영역을 반영하지 않거나 언어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또하나 예상해볼 것이 변환표준점수다.

원점수 총점이 같더라도 변환표준점수는 제각각이다.

하위권으로 갈수록 편차는 커진다.

이는 과목별.문항별 난이도를 고려해 주어지기 때문에 어느 과목, 어느 문제를 맞췄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대다수 대학이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므로 당장 원점수 총점이 낮다고 지원가능점에서 몇 점이 모자라는 대학의 논술이나 면접 전형에 대비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대학별 전형 요강을 파악하라=대학 전형에서 반영되는 건 수능점수만이 아니다.

학생부 성적, 학생부 비교과 영역, 논술, 면접 등 다양한 전형 요소가 있다

수능점수도 일부 영역만 반영하거나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이 많다.

이는 대학마다 전형 방법이 복잡.다양하기 때문이다.

같은 대학 내에서도 학과에 따라 전형방법이 다른 게 대부분이다.

'대학 가는 길은 전형 요강을 아는 만큼 넓어진다'는 수험가의 속설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자신의 점수를 전체 점수 분포와 꼼꼼하게 비교 분석했다면 여기에 맞는 대학을 3~5개로 압축하고 다시 전형방법을 따져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택, 대비해야 한다.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즉시 해당 대학에 문의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고3 담당 교사들의 경우 200개 가까운 4년제 대학의 복잡한 전형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정원 채우기에 바쁜 대학들은 수험생들의 문의 전화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가능한 모든 부분을 고려하라=학생부 성적이 비슷한 점수대의 수험생들에 비해 낫다면 아직 끝나지 않은 수시모집에 적극 도전해야 한다.

정시모집에 방향을 맞췄다고 해도 자신이 궁극적으로 지원할 학과의 수시모집 기회가 있다면 한번쯤 지원해보는 것도 여러모로 득이 된다.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영역별 가중치, 반영 영역 등 대학별 전형 방법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어느 대학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다.

지금부터는 지원할 대학에서 요구하는 논술.면접 등의 전형에 대비해야 한다.

하위권이라도 지레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성적 발표 이후에는 고민하고 대비할 시간이 많지 않으므로 일찌감치 자신의 진로, 적성 등과 비교해 지원할 대학을 결정하는 게 좋다.

자신의 점수에 맞춰서 대충 지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하위권 대학의 경우 정원이 남아돌기 때문에 여유는 있다.

특히 하위권 수험생들은 선택할 대학.학과의 범위를 넓게 잡은 뒤 지원 추이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하위권 대학에서는 무더기 미달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마음 속에 꼽아둔 대학들에 어느 정도로 지원이 몰리는지 눈여겨보다가 최후에 점수에 맞는 안전한 대학을 선택해도 늦지 않다.

재수는 일단 고려하지 않아야 한다.

올 수능을 못 치른데다 재수하면 성적이 좋아지리란 막연한 기대는 갖지 않은 게 좋다

지금은 어느 대학이든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전형에 임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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