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학.연 집적단지 육성 지역발전 기초"

이윤우 삼성전자 사장은 8일 '디지털혁명과 지역경제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21세기 낙동포럼' 제1차 정기총회(엑스코 대구) 기조연설에서 "9천여년전에 일어난 농업혁명과 18세기 산업혁명에 이어 퍼스널컴퓨터(PC)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제3의 디지털 혁명기에 접어들었다"며 "이 때문에 산업,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이 지역 산업발전의 기회이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또 "1980년대까지 섬유 및 기계.화학산업의 중심지로서 국가 산업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대구경북이 최근 침체의 수렁에 빠진 것은 주종산업이었던 섬유.기계.금속산업이 구조조정 지연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데다, 기존의 주력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디지털시대의 변화는 예측 가능한 선형적 변화가 일반적이었던 과거 아날로그 시대와 달리 변화의 폭과 속도가 커지고 빨라졌을 뿐 아니라 전혀 다른 형태의 변화가 진행되는 탓에 일류국가나 초일류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자기혁신과 변화와 도전에 대응을 게을리하면 순식간에 2, 3류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1980년대 중반까지 세계 컴퓨터 산업을 지배했던 IBM과 '실리콘밸리의 상징' '첨단기술의 선구자'로 불리던 휴렛패커드(HP)가 90년대 및 최근들어 급격한 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이 디지털시대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반면 아날로그 시대의 후발주자였던 삼성전자는 디지털 시대를 예견하고 핵심이 되는 첨단 반도체 기술개발에 남보다 앞서 과감하고도 꾸준한 투자를 함으로써 오늘날 급성장한 세계기업으로 부상하게 됐다.

이 사장은 "막연히 기존 전통산업의 수명을 연장시키거나 타당성 없는 첨단산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의 성장환경과 발전경로에 적합한 사업을 선정하고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대구경북의 산업기반과 대학, 연구소 등이 유기적으로 네트워크화 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클러스터 정책이 디지털 시대의 경쟁력인 지식창출과 기술혁신을 촉발하는 유효한 수단이라고 강조하고, "이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물론 대학과 관련기관, 지역주민들까지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치밀한 세부계획과 철저한 검토, 지속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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