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북의원들이 국회 개회 중에 또다시 '평일 골프' 회동을 가져 구설수에 올랐다. 김일윤.박헌기.박시균.김광원 의원은 7일 오전 서울 근교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가졌다.
경북의원들이 골프를 친 이날은 공교롭게도 대선자금 불법모금 등 한나라당이 내놓은 특검법안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당 비상대책위 및 주요당직자 연석회의가 오전 7시30분부터 가동될 정도로 급박한 시점이었다.
또 오전 10시 특보단회의, 11시 확대당직자회의, 오후 1시30분 의원총회, 2시 본회의, 5시 사무처 협의회 비상총회가 차례로 소집되는 등 긴장이 감돌았고 국회 주변에는 아침 일찍부터 전경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의원들은 이날 5시간 가량 골프를 쳤으며 점심식사를 한 뒤 국회에 되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원 의원측 관계자는 "마침 오전에 일정이 없어 골프를 친 뒤 오후 1시30분에 예정됐던 의원총회에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박헌기 의원측도 "내년 지역 예산을 챙기기 위해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정치인들의 평일 골프회동 악습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26일에도 경북의원들은 6개팀으로 나눠 밤늦게까지 평일 골프를 즐기다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게다가 SK 돈 100억원 수수파문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 불신이 가중되는 시점임을 감안하면 이날 평일 골프회동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대선비자금 파문으로 당 사무처 직원이 구속.소환되는 시점에 평일 골프를 쳤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납득하겠냐"며 "정신나간 짓"이라고 비난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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