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대구경찰청이 지역내 초.중.고 전 학생과 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교통 안전을 생활화하겠다는 서약서를 받겠다고 나서 찬반 논란이 뜨겁다.
7일 대구경찰청은 지난달 말부터 펴고 있는 '교통사망사고 줄이기 운동'의 하나로 학생 43만3천여명과 학부모, 교사 1만8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생활화 가족 서약서' 작성 운동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약서는 '보행자로서 신호에 따라 보행하고 무단횡단 하지 않겠다', '교통 사망사고와 직결되는 음주.과속.신호위반 및 난폭운전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에 학생과 학부모가 서약을 하도록 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금연 서약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가족이 함께하자는 의미에서 '가족서약서'를 만들었으며 교육청,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함께 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서약서 45만부 작성에 들어가는 예산은 3천60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자발적인 참여가 전제되어야 할 켐페인에 '웬 서약서냐'며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취지가 아무리 좋더라도 전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서약서에 도장을 찍게하는 것은 획일적인 군사 문화의 잔재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데다 '서약서'란 제목이 내용을 불문하고 강요성을 띠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대구경찰청은 "서약서를 배포한뒤 다시 회수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가정에서 자율적으로 보관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서약서를 받은 학생이나 학부모 중 일부라도 동참의식을 갖고 안전보행이나 운전에 신경을 기울인다면 큰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이달 7일까지 대구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80명으로 무단횡단으로 52명, 안전장구 미착용과 음주운전으로 사망한 수가 각각 42명과 34명에 이른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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