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가 지난 30년간 급격한 저변 확대로 국기(國技)화 된데 이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대도약을 거쳐 전환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태권도, 어떻게 가르치고 소통시켜야 하나?'란 주제의 의미있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8일 영남대 인문대 강당에서 스포츠사회철학회(회장 김동규 영남대 교수)가 마련한 심포지엄에서 양진방(대한태권도협회 전무이사) 용인대 교수는 '태권도 발전 방향과 전략'에 대해 기조강연을 했다.
양 교수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태권도가 비전의 부재, 불신풍조의 심화, 권위의 상실 등으로 전환기를 맞고 있다"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비전의 재설정, 리더십의 재확립, 새로운 시장.국제 경쟁력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안용규(한국체대), 곽은창(경희대) 교수와 대구 우진체육관 손성도 관장은 각각 '태권도 지도자의 조건과 과제', '태권도 교육 제대로 바로보기', '태권도장 운영에 관한 실증적 연구'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손성도=현재 태권도장 운영은 무도(武道), 상업적인 지도형태가 상충하면서 혼란에 빠져 있다. 태권도계에는 "태권은 있지만 도가 없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효율적인 도장 경영을 위해서는 상업적인 전략을 지나치게 강조해서는 안 된다. 도장 활성화를 위해 지도자의 자질 향상은 중요한 요인이다.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동기유발을 가져오는 효율적인 프로그램의 제공도 필수적인 요인이다. 교육은 놀이와 경쟁의 적절한 조화로 이뤄져야 하고 선진화된 교육 시스템의 구축도 필요하다.
▨안용규=태권도장의 활성화와 지도자의 자질 향상은 지도자 스스로의 노력에 달려 있다. 미래의 태권도 지도자는 새로운 발달과 변화에 관심을 두고 진보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자신의 질적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현재의 교육이 수련생의 요구에 맞는지 혹시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지를 평가해봐야 할 것이다.
▨곽은창=태권도 교육은 큰 변화없이 유지돼 사회적 변화와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붕괴된 태권도 교육을 올바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질 개선이 시급하다.
수련생이 남자 어린이 중심으로 매우 제한적인데 '가족프로그램'을 도입, 여러 계층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태권도 교육의 체계화, 학문화, 과학화가 요구된다.
스포츠사회철학회는 1996년 3월 '체육학 독서토론회'로 출발한 후 지금까지 93차례에 걸쳐 300여편의 강연 및 논문을 발표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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