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돗물 소비 감소세...'불황탓 물 덜쓰나'

경기탓일까, 시민의식 수준이 높아진 탓일까.

인구가 늘고 경제 규모가 커지면 덩달아 증가할 것 같은 대구의 수돗물 사용량과 생활쓰레기 발생량이 오히려 최근 몇년간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가 지난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도별 급수현황을 파악해 본 결과 대구시 인구는 95년 248만여명에서 지난해 254만여명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급수인구 역시 243만여명에서 252만여명으로 증가했다.

또 이에 따라 수돗물의 하루 생산량 역시 122만여㎥에서 127만여㎥로 늘었다.

그러나 수돗물 사용량을 나타내는 1인 1일 급수량(생활용수+공업용수)은 지난 95년 439ℓ에서 97년 459ℓ로 증가하다 IMF직후인 이듬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445ℓ를 기록했으며 지난해도 430ℓ로 하락세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일 1인 공업용수 급수량은 경기가 악화되면서 2000년 67ℓ에서 지난해는 60ℓ에 그치는 등 높은 하락세를 보였고 생활용수는 98년 390ℓ에서 지난해는 370ℓ, 올들어 지난 9월까지는 평균 소비량이 350ℓ였다.

대구시 천성호 수질관리과장은 "시민들의 수돗물 사용량 감소는 시민의식 향상과 함께 경기침체로 인한 중소기업체 가동중단이 잦아지고 시의 절수사업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생활 쓰레기 배출량도 줄고 있다.

대구시의 생활 폐기물 발생량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 94년 1일 3천415t이던 것이 지난해는 2천642t으로 22.6%(773t)나 감소했고 올들어 9월까지의 1일 평균발생량 역시 2천641t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감소세와 함께 분리수거가 정착되면서 쓰레기 처리방식도 변화, 매립이 급격하게 주는 대신 재활용이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

매립 쓰레기의 경우 지난 94년에는 1일 3천21t이었으나 9월 현재 992t으로 준 반면 재활용은 214t에서 1천171t으로 급증했고 소각은 180t에서 478t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 대구시 이성대 폐기물관리과장은 "시민의식이 높아지고 종량제처럼 쓰레기정책이 달라진데다 경제사정이 장기간 좋지 않으면서 씀씀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라 분석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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