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장.군수 11명 울릉도서 발 묶여

경북지역 시장.군수님들은 최근 집단 '외출 중'이다. '외출지'는 울릉도.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울릉도에서 열린 민선 3기 제8차 경상북도 시장.군수 협의회(회장 정해걸 의성군수) 회의에 참석했다가 기상악화로 뱃길이 끊겨 울릉도에 갖혀있는 것. 울릉도에 '볼모'로 잡힌 시장.군수는 모두 11명. 이로 인해 시장.군수들은 각종 회의와 행사 참석을 취소하고 있으며 해당 시.군 직원들은 결재를 받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정해걸 의성군수는 현재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부회장도 맡고 있으나 10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배상도 칠곡군수도 매주 월요일(10일) 오전에 개최하는 주례 간부회의를 주재하지 못해 석현하 부군수가 대신했다. 김근수 상주시장 역시 제1회 상주곶감 마라톤대회(9일), 제2회 농정대상 및 으뜸농산물 품평회 시상식(10일), 대구박물관에서 갖는 '영남문물의 결절지 상주특별전'(11일) 등 줄이은 행사에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

윤영조 경산시장도 11일 갖기로 한 경산학원도시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취소했다. 이날 간담회는 경산시장과 지역내 13개 대학 총.학장, 경산교육장, 경북도 교육위원 등이 참석해 경산학원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구체화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민.관.학 상설협의체인 '경산학원도시발전협의회'와 '경산학원도시발전 실무추진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영양군은 10일 오전 제155회 조례규칙심의위원회를 소집해 영양군지방공무원복무조례 등 3건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김용암 군수가 자리를 비워 회의를 연기했다. 영양군체육회도 10일 마감한 자랑스런 군민상 후보 추천을 체육회장인 김 군수로부터 전화결재를 받아 결정했다.

군위군도 10일 열린 제115회 군의회 임시회 개회식과 출향작가 초대전 개관식, 평통협의회 등에 박영언 군수 대신 부군수가 참석했다. 또 오는 28일 열리는 '군위군민 한마음 체육대회' 행사일정을 확정하기 위한 체육회 이사회를 12일에서 14일로 연기했다.

한편 포항.울릉간을 연결하는 정기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는 폭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에서 10일 오전10시 승객 400여명을 태우고 포항에서 울릉도 도동항으로 출발했으나 높은 파도때문에 40여분만에 포항으로 되돌아왔다. 울릉도에 발이 묶여있는 시장.군수들은 기상특보가 해제되는 12일 오후 늦게쯤 귀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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