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재신임 정국을 이유로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 '열린우리당'이 창당됨에 따라 대구.경북에서의 우리당이 뿌리를 내리고 내년 총선에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남당이랄 수 있는 민주당은 사실상 대구.경북에서 그 한계를 절감할 수밖에 없었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당은 DJ정권 때와는 사정이 달라 보인다.
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입당이 기정사실화된 여당의 입장인 데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이강철 중앙위원이 지역 우리당을 이끌고 있고 이재용 전 대구 남구청장 등 중량급 인사들도 가세,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에 이은 두 번 째 당세를 점하고 있다.
이름만 여당이었던 국민회의나 민주당 때와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또 정기국회 회기가 끝이 나고 연말 노무현 정부의 쇄신 시기에 맞춰 지역 출신 장.차관급 인사들의 가세도 예상돼 전에 없이 화려하고 '내실 있는' 진용을 갖출 전망이다.
신당에서는 당의 간판을 배제한다면 "인물만으로 볼 때 한나라당에 비해 결코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강철 위원은 이와 관련, 최근 "지역출신 장.차관급 인사들 중에서 상당수가 합류할 뜻을 밝히고 있으며 국회 예결위원회가 끝나는 내달 중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역 출신 장관급 인사는 윤덕홍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을 비롯해 권기홍 노동부장관, 이창동 문화부장관,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등이 있고 차관급으로는 김광림 재경부차관, 최기문 경찰청장, 김세호 철도청장, 추병직 전 건교부차관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 가운데 권 노동부장관이 대구에서, 이 국무조정실장이 경북 영주 출마설이 돌고 있다.
또 추 전 차관은 구미 출마를 선언해 놓은 상태고 김 차관 역시 안동 출마설이 커지고 있다
예천 출신인 김범일 대구부시장과 영덕 출신인 남효채 경북도부지사는 신당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계속해서 받거나 대상으로 강력히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의 지역 안착(安着) 가능성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지역 여론은 신당에 여전히 냉랭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교체 희망도는 높지만 정당 지지도에서 여전히 한나라당의 압도적 우위가 지속되고 있어 지역 정서가 우리당에게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우리당 사람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가 점차 올라가고 있고 현 정부가 앞으로 분발한다면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독재 현상을 충분히 허물어뜨릴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또 다른 지역에서 참여정부 지지도가 조금씩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지역에서는 노 대통령 인기도가 바닥을 헤매 참여 의사를 내비쳤던 인사들 가운데 일부가 주춤, 우리당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우리당 주변에서는 최소 2, 3석 이상에서 상황에 따라 6, 7석 이상도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인사들은 무소속의 선전은 예상할 수 있지만 우리당이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관측하고 있다.
우리당의 지역밀착 정도와 노무현 정권의 이반된 민심 끌어안기 등 제자리 잡기가 우리당의 지역 안착 여부를 결정지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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