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멘토.멘티 따뜻한 정 나누기

"이 아이에게 보호관찰 처분기간은 너무 무거운 짐인 것 같습니다".

청소년 특별예방위원 및 멘토(비행청소년의 상담자 및 후견인) 5기인 이순영(18.대구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양은 올해 초 멘토교육 수료 뒤 4월부터 자신의 멘티(비행청소년) 이가인(가명.15.보호관찰처분)양을 매주 2~3차례씩 만나며 친구이자 정신적 후원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신과의 심한 말다툼 끝에 받은 충격으로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법원의 보호관찰 판결을 받은 이양은 대인기피증이 심해져 누구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멘토 이양은 자신만의 노하우로 멘티의 마음을 열었다

그것은 멘토와 멘티의 역할 바꾸기, 즉 자신이 더 낮아져서 멘티로부터 상담을 받는 마음으로 임한 것.

성격 급한 멘티를 돕기 위해 몇번이고 찾아가 대화를 청하고 시내에서 먹을거리를 사주기도 하며 때로는 노래방이나 놀이공원에 데려가기도 했단다.

이양의 보호관찰 기간은 내년 8월까지. 그러나 이젠 학교도 잘 다니고 정신적으로도 안정됐다.

이같은 찰떡 궁합(?) 덕분으로 두사람은 지난 8일 한국청년연합회 대구본부(대구 KYC) 주최로 대구보호관찰소 강당에서 열린 '5기 좋은 친구만들기 활동보고 및 송별회'에서 멘토와 멘티 총 24쌍 가운데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다.

이들은 멘토수료식이 끝났지만 지금도 일주일에 2, 3번씩 만나 정을 나누는 사이다.

한편 본부측은 지난 99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위해 내년에 활동할 멘토 6기생을 모집 중이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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