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신, 아줌마!-신데렐라보다 멋진 그녀

'언제나 소녀이고 싶은데 한살 두살 먹어 갈수록 펑퍼짐한 아줌마가 되어가는 게 그 사람 생각엔 허탈한가 봅니다.

스물네살에 저한테 시집와서 10년이 넘도록 18만원짜리 옷 한벌 해준게 제일 비싼 옷인 것 같습니다.

멋있는 아줌마의 모습을 액자에 담아 영원토록 소녀처럼 살게 해주고 싶습니다.

나이 35세, 키 170㎝, 직업 학교급식 도우미(일명 노가다)'.

남편이 사연을 보내와 얼떨결에 사진 촬영을 하게 된 한미경씨. '변신! 아줌마' 스태프진은 학교급식 도우미 일을 하루 쉬고 올 만큼 기쁜 마음으로 찾아온 그녀에게 잠시나마 삶의 피곤함을 풀어주고 싶었다.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한 탓에 느껴보지 못한 화려한 경험, 연예인이 된 듯 몇 시간에 걸쳐 화장과 머리 연출을 한 뒤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진행된 촬영에서 그녀는 매우 행복해 했다.

집에 아무도 없다며 빨리 오라는 딸의 전화 재촉을 받으며 허겁지겁 돌아간 그녀는 저녁시간이 바쁜 남편에게 촬영모습을 못 보여준 것을 못내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메이크업은 동양적인 부드러움과 덕스러움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큰 체격과 쌍꺼풀이 없는 눈을 감안해 굵은 아이라인과 속눈썹으로 좀더 눈의 진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입술화장은 온화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오렌지 계열을 사용했다.

짧은 커트머리를 드라이어로 펴서 의상에 맞는 깔끔함과 지적인 분위기를 주도록 연출했다.

원피스는 조금은 고풍스러우면서도 멋스럽고 모던한 이미지를 살려준다.

조금 큰 체형을 보완하기 위해 얼굴의 색조로 썼던 오렌지 계열의 수직실크 스카프를 이용해 좀더 세련되고 멋스러움을 더한 따뜻한 이미지를 냈다.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비싼 남편의 사랑이 듬뿍 담긴 옷을 협찬받아 카메라 앞에서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 이 순간 행복한 시간의 세계로 빠져든 그녀의 모습은 누구보다도 아름답다.

김영수기자

* 협찬.스태프진:메이크업&코디 연출-윤지은(대경대 겸임교수)/헤어-손연숙/사진-K스튜디오/의상-코코 박동준/액자-현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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