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공단 연말 성과급 잔치

"올해 사상 최대 매출액 달성이 유력해 연말 푸짐한 성과급(경영성과금) 잔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포항공단을 비롯한 전국의 철강업체 근로자들이 고용불안과 장기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소비산업 종사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철강수요 증가와 조선 등 주요 수요산업의 활황세에 힘입어 국내 대형 철강사 대부분이 올해 사상 최대 매출액 달성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3/4분기 말 현재 10조4천280억원의 매출액과 1조5천18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매출액은 지난 한해 동안의 실적치 11조7천290억원에 근접했고 순이익은 이미 작년(1조1천10억원)보다 무려 4천억원 이상 늘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양호한 경영성과는 곧바로 직원들의 성과급 확대로 연결되면서 포스코는 지난 상반기에 작년 1년치와 맞먹는 250%의 경영성과급을 지급했다.

직원들은 "4분기 실적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에도 상당한 액수의 성과급이 나올 것"이라며 기대치를 더욱 높여잡고 있다.

전기로 철강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INI스틸의 실적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INI스틸의 지난 3분기말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천200억원 가량 늘어난 2조3천550억원으로 집계됐으나 경상이익은 2천51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93. 6%나 늘었다.

INI측은 작년 150% 지급했던 성과급을 올해는 200%로 올리기로 하고 이미 지급한 100%외에 연말에 100%를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사상 처음으로 총매출액 2조원 돌파가 확정적인 동국제강도 지난해 350%의 성과급 지급전례에 비추어 직원들은 최소한 작년 수준보다는 늘어날 것이라며 내심 400% 이상을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이같은 철강사들의 호황과는 대조적으로 철강설비 공급 및 유지보수 업체들은 제조업체들의 연구개발(R&D) 투자비 감소에 따른 수주부진 등으로 성과급 지급여력이 없거나 명맥유지 정도선에서 그칠 업체들도 많아 '철강관련업' 내에서도 연봉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경영성과금 지급예정인 업체들의 경우 지급시기를 대체로 다음달 26~30일로 잡고 있어, 연말 포항에서는 소속 회사와 업종에 따라 봉급생활자 사이에서 극명하게 희비가 교차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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