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 저노래... 누가 불렀나 했더니

"음악은 귀에 익은데 가수는 누군지…". 음악은 CF나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익히 알고 있지만 가수 이름을 대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덕분에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어느 광고에 나온 음악이 누구의 것이냐는 질문이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져 나온다.

광고나 드라마 배경 음악에 가장 흔하게 쓰이지만 이름은 생소한 뮤지션 4인을 소개한다.

◇천상의 목소리 성 필립스 소년 합창단

천상의 목소리를 자랑하는 성 필립스 소년 합창단(St. Philips Boy's Choir)은 삼성, 포스코, SK 텔레콤 등 국내 기업의 이미지 광고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엔젤 보이시스(Angel Voices)로 더 유명한 이들은 클래식뿐만 아니라 종교음악, 민요 및 대중 음악을 넘나들며 영감이 넘치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합창단을 이루는 7~14세 소년 35명은 소년들만이 노래할 수 있는 영역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파인애플을 얹은 생크림처럼 달콤새콤한 음색을 자랑한다.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은 '포 더 뷰티 오브 디 어스(For The Beauty Of The Earth)'와 '하우 캔 아이 킵 프럼 싱잉(How Can I Keep From Singing)'. 이 곡들은 음반이 발매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FM 라디오 클래식 프로그램의 단골 곡이 되기도 했다.

◇동양적 감성의 보사노바 리사 오노(사진)

선득한 공기에 몸을 떠는 11월의 어느 날 아침. 속삭이듯 감미로운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라면 가벼운 미소로 하루를 시작할 듯하다.

일본인 보사노바 재즈 보컬리스트 리사 오노. 보사노바 같은 남미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낯선 이름이겠지만 그녀의 노래는 각종 CF의 단골 배경음악이다.

김남주가 등장하는 모 아파트 CF에 쓰인 '세시봉(C'est Si Bon)'을 비롯해 '윈터 원더랜드(Winter Wonderland)'와 '스웨이 잇, 훌라 걸(Sway It, Hula Girl)', '스마일(Smile)', '프리티 월드(Pretty World)', '유아 더 선샤인 오브 마이 라이프(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등 그녀의 노래는 채널을 돌릴 때마다 접할 수 있다.

리사 오노의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이국적인 매력과 세련됨 속에 은근히 배어나는 동양적 정서 때문이다.

마치 속삭이듯 조근조근 읊조리는 그녀의 노래는 강렬한 힘은 없지만 차분히 젖어드는 맛이 있다.

◇독특하고 해맑은 뉴에이지 브라이언 클레인

조지 윈스턴, 앙드레 가뇽, 유키 구라모토와 더불어 뉴에이지 음악의 선두주자로서 순수하고 해맑은 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브라이언 클레인. 어릴적부터 휘파람으로 작곡을 하던 그의 음악은 마치 건반위에 부드럽게 물결치는 듯 신선하면서도 자연스런 편안함을 준다.

브라이언 클레인의 음악은 동양적인 신비스러움과 서정성으로 복잡한 삶 때문에 잊고 지냈던 인간의 순수성을 되찾아 주는 매력이 있다.

종영된 MBC 시트콤 '연인들'의 배경음악으로 삽입되었고 '버터플라이 왈츠(Butterfly waltz)', '노썬 라이츠(Northern Lights)', '어 웍 인 더 포레스트( A walk in the forest)' 등 10여곡이 CF와 드라마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부드럽고 여유로운 스윙 마이클 부블레

캐나다 밴쿠버 출신의 스윙 아티스트 마이클 부블레는 28세라는 나이에 믿기지 않는 부드럽고 안정된 보컬을 자랑한다.

마이클 부블레는 17세 때 음악 콘테스트에 입상했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약 8년 간 무명으로 보내다 최고의 프로듀서 데이빗 포스터를 만나면서 메이저 무대에 서게 됐다.

프랭크 시나트라를 연상시키는 보컬과 핸섬한 이미지의 그는 올해 데뷔 앨범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를 출시하면서 빌보드 차트 정상권에 진입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CF에 5곡이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모 신사복 광고에 스웨이(Sway)와 피버(Fever)가 사용되었고 키싱 어 풀(Kissing a Fool), 컴 플라이 위드 미(Come Fly with Me) 등이 널리 알려졌다.

또 르네 젤위거,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영화 다운 위드 러브(Down with Love)의 사운드 트랙에 참여해 주제곡을 부르기도 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