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수 검찰총장은 12일 초도순시차 대구고.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줬다.
그는 "(대선자금 수사에) 국민과 여론의 성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독자성을 갖고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으면서 수사만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 총장과의 일문일답.
-대선자금 수사를 어디까지, 어떻게 벌일 것인가.
▲무한정으로 수사를 하는 것은 국가 전체와 정치권 등에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범위까지 철저히 할 것이다.
어떤 시점과 수준에서 종결할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검찰수사가) 너무 많이 나간다고 생각하면 언론에서 그만하라고 지적해 달라.
-검찰이 전경련 회원사의 회비납부 현황을 요청한 것에 미뤄 수사를 전기업으로 확대하는 것인가.
▲모든 기업을 수사대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구체적인 범죄 단서가 있으면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나름대로 기준은 갖고 있다.
대구기업은 없다.
-검찰이 더 변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검찰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이자 위기의 순간이다.
국민에게 검찰의 문턱을 더 낮추고 권위적인 언행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끔 직원들의 전화 친절도를 확인하기 위해 이름을 밝히지 않은채 직접 전화를 걸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또 자기 식구의 잘못을 감싸는 온정주의를 버리고 자체정화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인터넷에 총장의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검찰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그 어느때보다 높다.
▲검찰이 잘해서가 아니라 더 잘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칭찬은 긴 것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과거보다 더한 질책이 올 수 있다.
검찰의 독립과 중립이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검찰이 올해초만 해도 청와대와 긴장관계에 있는 것 같았는데 최근에는 우호적인 관계로 바뀐 듯한데.
▲최근 대통령이 강력부 검사들을, 총리가 공안부 검사들을 초청해 격려한 것을 보고 말하는 것 같은데 여름에 이미 예정되어 있던 행사다.
사실 검찰은 독립된 기관이 아니라 행정부의 일원이다.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존중한다.
그렇지만 수사에 대해서는 정치권의 영향을 받지 않고 벌여나갈 것이다.
-대구지.고검장을 지낸 만큼 대구에 온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지금은 마음 편한 때가 아니지만 8개월 만에 대구를 다시 찾는데 큰 의미를 뒀다.
대구에는 나를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 늦게 찾아오더라도 이해해줄 것이라 믿었다.
다른 검찰청 순시에서는 일만 하고 바로 올라갔지만, 대구에서는 저녁(수성구의 한 식당에서 지역 기관단체장 30여명과 만찬)까지 먹고 갈 것이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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