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가 노련미를 제압하고 먼저 웃었다. 국내 최고 포인트 가드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대구 오리온스의 김승현(25)과 전주 KCC 이상민(31)의 승부는 김승현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12일 전주에서 벌어진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오리온스와 KCC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오리온스는 김승현(29득점.15도움주기)의 맹활약에 힙입어 KCC를 107대100으로 꺾었다. 이로써 6승3패로 1라운드를 마감한 오리온스는 KCC와 공동 3위가 되며 원주 TG, 서울 삼성(이상 8승1패)과 4강권을 형성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김승현과 이상민을 앞세운 양팀은 1쿼터부터 속공과 스피드로 치열하게 맞붙었다. 김승현은 레이저와 콤비를 이뤄 상대의 허를 찌르는 어시스트와 외곽슛으로 팀을 이끌었고 이상민은 완급을 조절하며 노련하게 공수를 뒷바침했다.
김승현과 이상민이 불꽃튀는 대결을 벌이는 사이 승부는 3점슛에서 결정났다.
30대 31로 한점차로 뒤지며 2쿼터을 시작한 오리온스는 KCC의 지역방어에 묶여 3분여 동안 한점도 내지 못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KCC의 수비가 대인방어로 바뀌자 마자 이정래, 레이저, 김승현, 박재일이 연달아 3점슛 4개를 성공시켜 분위기를 한순간에 반전시켰다.
승부처인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오리온스는 89대 92로 뒤진 상황에서 박재일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든 뒤 KCC의 공격이 잇달아 실패하는 사이 오용준, 김승현이 3점슛을 넣고 이상민에게 3점슛을 허용하면서 승부는 예측불허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수훈갑 김승현이 2개 연속 가로채기를 하며 3득점을 넣으며 승부가 갈렸다.
김승현은 경기가 끝난 뒤 "상민이형에게 배운다는 생각으로 크게 부담을 갖지 않은 것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리온스는 리바운드가 24대 41로 뒤졌지만 3점슛을 김승현(3개), 박재일(4개), 이정래(3개) 등 15개를 성공시켰고 KCC는 8개만 넣었다.
KCC는 이상민(17득점.10도움주기)과 용병 찰스 민렌드(39득점.17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뒤져 분루를 삼켰다.
원주 TG는 서울 SK를 90대77로 물리쳤고 서울 삼성은 인천 전자랜드를 76대 68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농구 12일 전적
오리온스 107-100 KCC(전주)
삼성 76-68 전자랜드(잠실)
TG 90-77 SK(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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