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CU@K리그 2004' 대구FC, 올 고별전

'CU@K리그 2004, 땡큐 2003'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대구시민운동장 밤 하늘에는 축포가 터졌다. 올 시즌 성원해 준 팬들에 대한 보답이었다.

프로축구 대구FC는 어려운 살림에도 400발의 축포를 준비하는 등 홈구장 고별전에 정성을 기울였으나 관중은 1천914명에 불과했다.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계속되면서 경기장 분위기는 더욱 차갑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나선 대구FC 선수들은 상대 전남 드래곤즈에 비해 여전히 모자라는 실력이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박종환 감독은 "어렵게 선수단을 구성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 싸웠다"며 "상대 팀들의 전력도 파악한 만큼 내년 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대구FC의 출발은 좋았다. 축포(골)를 쏘기로 작심한 듯 경기 시작부터 상대를 몰아부쳤고 4분만에 결실을 맺었다.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인지오가 감아 차 올리자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호제리오가 힘껏 뛰어 올라 헤딩슛을 날렸다. 문전을 향하던 볼은 골대 모서리를 맞고 기분좋게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선을 제압한 대구FC는 7분 이상일의 위협적인 왼쪽 돌파로 상대를 위협하는 등 전반 중반까지 그라운드를 지배했으나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대구FC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전남의 조직적인 반격이 시작됐다. 전남은 전반 39분 김효인의 강력한 헤딩슛으로 위협했고 1분 후 김남일이 동점골을 뿜어냈다. 비에라가 코너킥을 올리자 김남일은 골에어리어를 파고들어 오른발로 볼을 가볍게 밀어넣었다.

대구FC는 후반에도 수비의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상대의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골키퍼 김태진이 선방했다.

한편 득점 순위 1, 2위 마그노(전북 현대)와 김도훈(성남 일화)은 각각 27골과 26골을 기록해 오는 1

6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K리그 득점왕 타이틀의 주인을 가리게 됐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12일 전적

대구 0-0 전남(대구)

안양 1-3 전북(안양)

부천 0-1 울산(부천)

성남 2-4 수원(성남)

광주 1-0 대전(광주)

포항 0-1 부산(포항)

사진:12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 대 전남드래곤즈 경기에서 대구 인지오가 문전에서 전남 수비수와 치열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정운철기자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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