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초교생까지 토익 매달려

직장 승진문제 때문에 요즘 토익학원에 다니는데 학원의 낯선 풍경때문에 씁쓸하다.

토익이나 토플이 제대로 된 영어공부면 괜찮겠지만 이것이 점수 따기 경쟁이라 학원에 다니는 본인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승진 때문에 너도 나도 다니니 어쩔 수 없이 학원에 다닌다.

씁쓸한 광경이란 학원에 초등학생들이 상당히 많이 수강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린 학생들에게는 토익 브릿지라는 과목이 따로 만들어져 제공되고 있는데 원래 토익 브릿지는 미국 ETS사가 토익 성적 470점 미만인 영어 초급자를 평가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부유층 극성 치맛바람들이 너도 나도 시키니까 이젠 이것이 초등학생들 교재가 돼버린 것이다.

초등학생들이 이처럼 일찍부터 찍기식 영어인 토익에 매달리는 이유를 물었더니 학원강사 왈 "학생들이 나중에 특목고에 가려고 미리 공부한다"고 귀띔해줬다.

고교 입시를 위해 초등학생 때부터 토익을 공부하는 나라. 그게 연결돼 대입시까지 어린이를 영어 점수 따는 기계로 만들고 있으니 씁쓸하기만 하다.

이준영(대구시 매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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