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눈높이' 분양가 재미 '솔솔'

지난달부터 아파트 시장의 청약열기가 한풀 꺾이자 대구 연고 주택업체들이 외지에서 온 주택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를 책정, 수요자 발길 잡기에 성공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수성구의 경우 투기성 가수요가 빠지면서 청약률이 하락, '수성불패' 신화마저 무너질 조짐이 나타나자 지역 주택업체들은 '적정 분양가'로 초기 계약률을 높이고 있다.

이는 미분양 물건의 장기 보유로 인한 금융비용부담을 줄여 경영압박을 피하자는 것으로 이미 서울 등지에서는 아파트값을 깎아주는 곳까지 생겨났다.

지난달 말부터 청약접수에 나선 우방 '만촌 팔레스'는 같은 동네에 분양한 다른 아파트보다 평당 60만원 가량(33평형 기준 1천500만원 차)싼 분양가로 12일까지 84%의 계약률을 달성했다.

11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한 수성구 매호동 '매호화성파크드림'의 경우 1순위에서 2.2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됐다.

이는 최근 수성구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이 모두 일반순위까지 넘어가서도 100% 청약률을 달성하지 못한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매호 화성파크드림(33평형 1억8천900만원)의 청약률이 치솟은 것은 같은 시지 지구 33평형(2억~2억2천만원)보다 훨씬 쌌기 때문이다.

중구 대신동 '영남모아드림' 분양에 영남건설도 33평형을 1억7천800만원(평당 530만원대)으로 책정했고, 태왕도 수성구 파동 '태왕 리더스 파동(179가구)' 33평형을 1억7천980만원으로 책정하고 '중도금무이자' 특전까지 줘가며 수요자들을 모으고 있다.

'매호 화성파크드림' 시행사인 유성공영의 장동헌 사장은 "적정 분양가를 책정, 수요자 기대치에 눈높이를 맞췄다"며 "높은 분양가로 미분양 물량을 안고가는 것보다 적정가로 실수요자들의 계약을 끌어내는 것이 금융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기업으로서도 낫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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