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장 취업사기 피해 속출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식당과 PC방 업주 등이 위장취업 사기범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와 종업원으로 취업한 뒤 며칠 만에 돈을 훔치거나 배달용 오토바이를 몰고 달아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부경찰서는 지난 11일 모 막창집에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가 취업한 뒤 첫날 계산대에 있던 현금 70만원을 챙겨 달아나는 등 비디오방과 PC방 등지를 돌며 6차례에 360여만원을 훔친 혐의로 공모(18)군을 절도 혐의로 붙잡아 구속했다.

특히 밀린 외상값을 받아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날 수 있는 배달이 많은 식당들은 취업사기범들의 범죄대상 1순위. 지난 4일 북부경찰서에 붙잡힌 김모(29)씨의 경우 지난해부터 지역내 족발집과 중국집, 치킨집 등을 돌며 배달원으로 취업한 뒤 20여차례에 걸쳐 2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앞선 지난달 16일에는 김모(33)씨 등 두명이 같은 수법으로 업소 17곳을 상대로 오토바이 17대와 외상값 230여만원을 훔쳐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31일에는 다방에 취업하겠다며 업주들을 속여 선불금을 받은 뒤 배달용 오토바이와 연락용 핸드폰을 챙겨 달아나는 수법으로 6차례에 걸쳐 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유모(22.여)씨 부부가 업주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배달원이나 종업원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탓에 피해 업주 대부분이 별다른 신원확인 없이 이들을 고용해 이러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각 경찰서마다 위장 취업 사기범들로 인한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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