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땀흘리는 풍토 아쉽다

얼마전 일요일 시내에서 볼 일을 보러 갔을 때였다.

시내 번화가 지하도에 20대 초중반쯤 돼 보이는 젊은 청년이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구걸을 하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팔, 다리나 몸이 불편한 곳은 없어보였다.

청년실업과 3D업종을 기피하는 현실에서 나이가 젊은 사람이 힘든 일은 하지 않고 편하게 돈을 벌려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았다.

실버취업이라고 60, 70대 노인들도 일자리를 얻기 위해 단순 일용직으로, 간병인이나 퀵서비스 배달원, 심지어는 택시운전까지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일을 하려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사무실이나 시장 앞에서 쇠붙이나 그릇, 신문, 종이상자 등 리어카 하나만 갖고 있으면 할 수 있는 일도 우리 주위에는 있다.

고물을 주워 고물상에 갖다주면 많은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지금처럼 남에게 구걸하는 삶보다는 남보기에도 자신에게도 떳떳할 것이다.

젊은이들이 사회의 일꾼으로서 희망과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강영숙(대구시 수성3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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