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속철 투자효과.수혜 늘리기

건설교통부가 14일 '김천.구미, 충북 오송, 울산' 등 3개 지역에 경부고속철도 중간역을 추가 설치키로 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고속철 역간 평균거리가 현재 82.4㎞에서 48.8㎞로 단축되고 중간역이 4→7개로 늘지만, 고속철 투자효과 및 수혜범위를 넓혀 경제적 이윤이 지방자치단체로 돌아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선정배경=건교부 관계자는 "중간역 추가 신설로 김천.구미 50만명, 울산 128만명, 오송 81만명을 포함, 260만명(반경 20km 기준)이 이번에 추가로 고속철의 직접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김천.구미 지역은 대구~대전(122.4km) 중간위치로 역간 거리에서 타당성을 갖췄으며 고속철도가 김천시내를 관통, 지역을 양분한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시내를 관통하는 만큼 지역발전의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가 컸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간역 명칭을 당초 '김천역'에서 '김천.구미역'으로 바꿨다.

구미를 방문하는 타 지역 승객을 흡수하고 대외적으로도 '중간역사를 두기에 김천의 시세(市勢)가 약하다'는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또 울산지역은 울산광역시와 양산시 등 역세권에 128만명이 거주한다는 점에서 타당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중간역 설치여파=중간역을 늘리더라도 운행시간이나 사업비 등 당초 계획된 고속철도 사업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건교부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일부 역은 건너뛰고 일부만 서는 급행(skip & stop) 시스템을 제안했다.

중간역 3곳 증설로 1개역당 운행시간이 최대 7분가량 늘어나지만 서울~부산간 고속열차 운행방식을 '중간에 2개역 정차하는 열차', '3개역에 정차하는 열차' 등으로 다양화 하면, 운행시간은 현행계획과 유사하게 된다는 것이다.

건교부에 따르면, 서울~부산간 2개역 정차(서울-대전-대구-부산)시 1시간56분이, 서울~부산 3개역 정차(서울-대전-중간역 1곳-대구-부산)시에는 2시간3분가량이 걸린다고 내다봤다.

또 서울~부산간 7개 전역을 정차하는 경우도 2시간31분이면 족해 현행 새마을호 열차(2개역 정차 4시간10분, 7개역 정차 4시간 30분)에 비해 운행시간 단축효과가 2시간 이상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사업비 및 완공시기=중간역 사업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역당 공사비 규모를 1천200억원 내외로 긴축할 방침이다.

특히 사업비 절감과 수익자 부담원칙 차원에서 해당 지자체로 하여금 역 신설에 따른 사업비 일부를 부담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기 위하여 중간역 신설지역 후보입지 인근은 '토지거래계약 허가구역' 으로 지정된다.

중간역은 또 입지결정, 설계, 용지매수, 건설 등에 6, 7년 소요되며,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0년까지 완공한다는 기본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국회 건교위를 중심으로 조기 예산을 투입, 2006년까지 공기를 단축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김천출신 한나라당 임인배 의원은 "김천은 중간역 설치 예정지 가운데 지리적으로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900억원의 경제성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 된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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