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돌담, 허술한 기와집, 기울어진 전봇대, 무너진 흙더미, 고장난 정미소, 쓰러진 고목 등 어느것 하나 영화나 드라마의 소품이 아닌 것이 없는 50, 60년대 그때 그모습 그대로의 마을.
예천군 용문면 금당실 마을이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뜨고 있다.
자연과 환경이 그대로 보존된 살아 숨쉬는 영화세트장이기 때문이다.
10일 조용하던 농촌 마을 노인복지회관이 갑자기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한복으로 한껏 폼을 내고 모여들었다.
이들은 KBS1 TV의 '언제나 청춘 백남봉의 실버만세' 촬영에 직접 출연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김숙자(77.용문면 상금2리)할머니는 카메라 플래시도 아랑곳 하지않고 산초기름에 두부를 굽는 요리사로 변신, 특산물 홍보 대사로 나서고 팔순의 박부돌 할머니는 가수로 돌변, 옛 사연을 가사로 전한다.
어느 누구도 카메라를 어색해하거나 머뭇거림이 없다.
이미 이들에게 유명연예인이나 카메라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닐 정도가 됐다.
최근 2년간 금당실 마을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 TV드라마만 해도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자연 카메라앞에만 서면 이 마을 사람들은 누구 할 것 없이 폼을 잡는다.
상가 사무실이나 음식점 벽 한구석에는 유명 연예인 사인 한두장씩은 기본으로 붙어있다.
금당실 마을에선 그동안 드라마시티(햇빛쏟아지는 날들), 홍시, 손님, 옥춘, 오줌장군, 아침드라마 TV소설 분이, 일요아침드라마 결혼이야기, 김성수 감독의 영어완전정복 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됐다.
강무환 예천군의회의장(용문면)은 "이 마을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것 없이 영화나 TV드라마에 익숙해져 있다"며 "잇따르는 영화나 TV드라마 촬영이 마을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천.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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