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보호 대책조차 없이 길가나 빈집 등에 무작정 버려지는 영.유아들이 최근 늘고 있다.
12일 밤 대구시 동구 신암1동 빈집에서 생후 4개월된 영아가 버려진채 발견된 것을 비롯, 지난달부터 대구에서만 19명이나 되는 3세 이하 영.유아들이 버려져 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버려지는 영.유아 수가 2000년대 들어 감소 추세를 보이던 것이 최근 몇달새 급작스레 늘고 있는데다 버려지는 영.유아 중 상당수가 보육 시설이나 병원 앞 등이 아닌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는 곳에 무작정 버려지고 있다는 것.
영아 보호 기관인 대구아동복지센터 성금선 사회복지사는 "지난달 말 3개월 된 신생아가 쓰레기 통에 버려진 채로 발견돼 이곳으로 들어왔지만 저체온 현상으로 뇌성마비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예전과 달리 대책없이 버려지는 영아들이 많이 늘고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실제 12일 빈집에서 발견된 영아의 부모를 찾고 있는 경찰 관계자는 "아기 울음소리를 이웃집에서 듣고 달려온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요즘 같은 날씨에 밤 10시를 넘은 시간에 아이를 빈집에 버리는 것은 거의 살인 행위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대구아동복지센터는 이달에만 신생아가 4명이나 들어오는 등 10월 이후로만 버려진 영.유아 15명이 들어와 예전보다 늘고 있는 추세에 모두 놀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성개방 풍조와 생활고 등이 영아를 버리는 원인이 되고 있는데 모성애를 저버린 '대책없는 유기 행위'는 복지시스템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데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며 "미혼모 시설 등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지고 있는데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솔직히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에서 발생된 3세 미만의 기아.미아는 IMF 직후에 늘다 2000년 89명에서 2001년 75명, 2002년 65명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최근 몇달새 갑자기 많아지고 있으며 연고자를 찾는 경우는 40%대에 머물고 지난해 이후로는 입양된 영.유아도 전혀 없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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