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백화점마다 숍 마스터(shop master)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숍 마스터는 전반적인 매장 관리 및 고객 관리를 담당하고 있어 매출을 좌우한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개점으로 한차례 숍 마스터 이동 파동을 겪은 지역 백화점업계는 내년 초 롯데 상인점 개점을 앞두고 숍 마스터 유출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얼마나 매출을 올리느냐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는 숍 마스터의 경우 대개 500만원대의 월급을 받는 이들이 적지 않으며, 억대 연봉을 받는 숍 마스터도 10명선에 이른다.
10년 전만 해도 백화점 직원으로 입사하려는 여성들이 많았지만 요즘엔 역량에 따라 더 많이 벌고, 고객과의 유대도 강화할 수 있는 숍 마스터를 지원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을 정도이다.
지역 3대 백화점들이 내세우는 우리 백화점 최고 숍 마스터들의 불황 극복기.
◇ 동아쇼핑 류정희씨
동아쇼핑 1층 화장품 매장의 매출 1위는 놀랍게도 수입 화장품이 아니라 아모레 헤라. 헤라 매장의 숍 마스트 류정희(32)씨는 월평균 1억5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10년째 화장품 숍 마스터로 활동하고 있는 류씨의 매출 비결은 고객 정보 관리. 약 3천명의 단골에게 문자메시지나 편지를 쓴다.
"수입화장품을 뛰어넘어 매출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매장 컴퓨터를 설치하여 고객 정보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어요".
류씨가 VIP 고객은 물론 충성도가 한 단계 낮아 언제든지 다른 매장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는 고객도 섬세하게 관리한다.
고객을 알아서 챙겨주고 편안하게 고급 정보를 제공하는 숍 마스터, 인기 캡이다.
◇ 대구백화점 윤화성씨
패션잡화 브랜드 루이 까또즈 대구백화점 매장은 전국 50여개 매장 가운데 수년째 전국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대백 매장 부문 최우수상까지 수상한 숍 마스터 윤화성(34)씨는 편안하게 고객을 리더한다.
"구경하는 고객은 바로 잠재 고객입니다.
고객들의 위축된 마음을 편한 분위기로 풀어드려요".
윤씨는 10대에서 40대까지 연령층에 따라 고객을 달리 대한다.
취향이 분명한 20대 젊은 고객들에게는 그들의 얘기를 주로 귀기울여 듣고, 중장년층에겐 제품정보를 알려주어야 판매로 잘 연결된다.
"아침에 세운 매출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은 정말 짜릿해요.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고, 작은 감동을 전하려고 노력한 결과가 아닐까요".
◇롯데백화점 대구점 구진희씨
여성 의류브랜드 손정완의 숍 마스터인 구진희(44)씨는 끼와 노력을 겸비했다.
구씨는 여성 패션을 팔지만 그의 패션 감각을 고객에게 서비스로 돌려준다.
옷에 맞는 구두, 핸드백, 액세서리까지 전문적으로 코디를 해주기에 부담없이 고객들은 숍 마스터 구씨를 찾는다.
"옷에 어울리겠다 싶어 액세서리 등을 권하면 고객들은 만족해하세요".
고객과 관련된 기념일이나 크리스마스, 수능 등 특별한 날을 잊지않는다.
케익과 엿, 초콜렛 등을 준비해 고객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하면 의외로 고객들은 즐기며 감동한다.
구씨의 이런 인간미와 섬세한 배려를 신뢰하는 고객들은 손님과 판매원의 관계를 떠나 친구처럼 편안하게 어렵고 힘드는 얘기조차 털어놓는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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