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강신화 다시 쓴다"...17일 출국

20세 이하(U-20)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1983년 멕시코대회와 지난해 한일월드컵에서 형님들이 이룩한 4강 신화 재현에 나선다.

오는 2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막되는 2003 세계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17일 장도에 오르는 청소년대표팀은 한국 축구의 악몽같은 '오만쇼크'를 털어내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미니 월드컵=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 중 월드컵 다음으로 가장 큰 이벤트인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는 이번이 14회째.

한국은 아직도 팬들의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지난 83년 멕시코대회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격파하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4강 신화를 일궈내 세계무대에 태극전사의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이후에는 91년 남북단일팀이 출전한 포르투갈대회에서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

청소년대표팀 박성화 감독은 "꼭 20년 만의 4강 신화를 노려보겠다.

조별리그부터 맞닥뜨리는 팀들이 어느 한 팀도 쉽게 볼 수 없는 강팀들이지만 근성과 조직력으로 무장해 한번 일을 내겠다"고 과감한 출사표를 던졌다.

◆전차군단을 넘어라=독일, 파라과이, 미국과 함께 F조에 편성된 한국은 '죽음의 조'까지는 아니지만 조별리그부터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쳐나가야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오는 29일 독일, 12월 2일 파라과이, 5일 미국과 각각 일전을 벌인다.

한국은 조 최강으로 꼽히는 독일과의 1차전에서 어설픈 비기기 작전보다는 정면 돌파로 승부를 가린다는 전략이다.

독일 전차군단의 벽만 넘어선다면 16강까지는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백 조직력으로 승부건다=지난 주 수원컵에서 다른 조의 본선 진출팀 슬로바키아, 호주, 콜롬비아를 불러들여 치른 최종 리허설에서 드러낸 색깔은 '포백(4 Back) 조직력이 돋보인 안정된 수비'였다.

한국축구가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스리백 대신 현대축구의 대세인 포백을 채택한 박성화호는 공수의 연결 루트를 최대한 짧게 만들어 물흐르는 듯한 패스로 유럽, 남미의 체격좋은 선수들의 공세를 막아내고 상대 방어막까지 돌파한다는 전략.

핵심 축으로는 김치우(중앙대), 김치곤(안양), 김진규(전남), 박주성(수원)이 나서고 J리거 임유환(교토)도 한몫 거든다.

공격진은 프로리그 일정과 주축 최성국(울산)의 부상으로 한번도 베스트를 가동해본 적이 없다.

정조국(안양), 김동현(오이타) 투톱이 나서고 최성국이 사이드로 돌거나 정조국-최성국, 김동현-최성국의 원톱-섀도 스트라이커 체제를 쓰는 두가지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청소년대표팀 최종 엔트리 명단.

△GK=김영광(전남) 성경일(건국대) 김호준(고려대)

△DF=임유환(교토) 김치곤(안양) 김진규(전남) 여효진(고려대) 오범석(포항) 박주성(수원) 김치우(중앙대)

△MF=이호진(성균관대) 권집(수원) 이호(울산) 박주영(청구고) 남궁웅(수원) 한재웅(부산) 이종민(수원) 조원희(광주)

△FW=김동현(오이타) 정조국(안양) 최성국(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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