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석공예 조각과정

의뢰자의 주문에 따라 먼저 원석 선별에 들어간다.

단순 주문일 경우 대부분 경남 거창석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하지만 문화재 해체복원 등 고증에 따른 보수작업일 경우 기존 석탑의 재질과 동일한 석재를 사용한다.

특히 복원 대상에 따라 동일 석재를 구하는데만 수개월 또는 몇 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감은사지 동탑의 해체복원 작업이 그랬다.

1년여의 수소문 끝에 경주 남산과 울산의 경계지점인 마석산 자락에서 원석을 구해 원형에 가깝도록 복원했다.

이렇게 운반한 원석은 도안과정을 거쳐 먹나누기를 실시하고, 큰 돌을 털어내는 혹떼기, 이보다 좀더 정교한 건석털기 과정을 거친다.

이어 윤곽을 세우는 거친정 다듬, 고운정 다듬으로 형태를 완성시킨 다음 스케치에 해당하는 구상에 들어가 도드락 다듬을 실시한다.

도드락 다듬은 말그대로 세밀한 공정이다.

도드락은 망치처럼 생겨서 돌기부분이 돋아나 정교한 작업에 유리하도록 했다.

9날, 16날, 24날이 있으며 날이 많을수록 정교하다.

이어 마무리 공정을 거친 돌은 아주 정교한 공정인 날다듬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특히 불상의 경우 눈과 입, 귀 등 얼굴부분은 잘게 다듬어진 정으로 따로 마무리해 완성한다.

이렇게 긴 과정을 거친 불상은 작업장에서는 한낱 돌에 불과하지만 점안식을 거친 뒤 부처로 다시 태어나 예배의 대상이 된다.

경주.이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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