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방정환의 '슬프거나 우습거나' 는 어른을 위한 동화. 유머가 깃든 맛깔진 이야기 24편을 담았다.
경쟁자인 친구가 시험 부정행위를 하는 장면을 보고도 가슴속에만 묻어두려는 한 여학생의 마음씨를 그린 '비밀', 마을에서 인심을 잃은 악명 높은 의원이 제 욕심에 빠져 도적에게 당하는 '천하명약 검은 고양이' 등을 싣고 있다.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여류 운동가 까마중 스타', 한번도 자르지 않았던 치렁치렁한 머리를 자르게 된 마리아나 아씨의 사건을 담은 '금발낭자', 딱정벌레 덕분에 기관사의 목숨을 살린 '아버지 영혼은 딱정벌레'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저자인 소파 방정환(1899~1931)은 서울 당주동에서 어물전과 싸전을 하던 집안에서 태어나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잡지 '녹성', 여성잡지 '신여자', 청년잡지 '신청년'의 창간에 참여하고, 3.1운동때 '독립신문'을 만들어 몰래 배포하다 일제 경찰에 체포당하기도 했다.
어린이를 위한 잡지 '어린이'를 창간하고, 1928년 우리나라 최초로 전세계 20여개국 어린이가 참가한 '세계아동전람회'를 개최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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