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조직책 선정 당내 권력투쟁 양상

민주당이 조직책 선정을 싸고 당내 권력투쟁 양상을 띠고 있다.

박상천 대표와 한화갑 전 대표가 대립하고, 대표경선에 나서는 조순형-추미애 의원이 미묘한 견해차를 보이며 갈등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표가 주도하는 조직책 선정에 가장 강하게 반발하는 쪽은 추 의원이다.

추 의원은 "당지도부가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생각을 해야지 자신의 기득권, 밥그릇 챙기기에 골몰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또 "경선다운 경선이 돼야지 뒤에서 배후조종해서 후견적 역할을 하겠다는 사심을 버려야 한다"며 '조순형 추대 분위기'를 비판했다.

한 전 대표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조직책 선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끼리끼리 모여서 자기 사람 심는 것은 동네 이장 맡겨놨는데 자기 집안 일만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박 대표를 겨냥했다.

조 의원은 당지도부 비판에 대해 "당 밖에 분란으로 비쳐져서는 안된다"고 추 의원 등과 각을 세우면서도 "영입한 사람들만 조직책을 주는 식으로 하자고 해야 하는데…"라며 박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박 대표는 한 전 대표 등의 공격에 대해 "대꾸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박 대표측은 중진 퇴진론과 조직책 선정에 대한 반발의 배후에 한 전 대표가 있다는 배후설을 제기하며 의심하고 있다.

이러한 당내 분위기 속에서도 조직책 선정과 인사 영입에 대해 박 대표는 '마이웨이'를 외치고 있다.

145개 사고지구당 중 52개 지역의 조직책을 선정했다.

하지만 10여개 지역의 조직책은 당내 비판에 부딪혀 보류됐고, 이에 반발한 조직책 선정 예정자가 재심청구하는 등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다음주 당무회의에서 40여개 사고지구당의 조직책 선정 결과를 발표하면 탈락자와 보류자들이 잇따라 재심청구할 움직임도 감지된다.

당내 불협화음은 전대가 가까워 올수록 커질 전망이라 28일로 예정된 전대가 제대로 열릴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현재 대표경선에는 추미애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조순형 의원이 16일 선언할 예정이며 정균환 총무도 출마할 움직임이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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