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난방용 도시가스 "기온 1℃에 3800원꼴"

잦은 늦가을비에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주르르 떨어지면 서둘러 귀가한 주부들은 난방비 걱정부터 먼저 하게 된다.

한가롭게 단풍을 감상하기엔 너무 싸늘한 바람 때문일까? 아니면 경기침체의 찬바람이 주머니속까지 스며든 탓일까?

각종 공과금 고지서가 날아드는 매달 중순경부터 마음속의 한가로움은 쪽지와 함께 움츠러들게 된다.

월말 아파트 출입구에 나붙은 가스 자율검침 기록지를 마주하면 다음달 요금이 얼마나 나올까 불안감이 앞서게 된다.

하루하루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각 가정의 가스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10월말 현재 대구지역(경산 포함) 도시가스 보급 가구수는 총 50여 만 가구로 보급률은 55% 정도이다.

취사 및 난방에 주로 쓰이는 가정용의 월별 사용량은 평균기온, 날씨변화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계량기당 평균사용량은 올 1월 176.8㎥(월 평균기온 영하 0.4℃) , 2월 110.2㎥(4℃), 3월 119.8㎥(7.8℃), 4월 58.9㎥(14.1℃), 5월 34.5㎥(18.5℃), 6월 12.8㎥( 22.2℃), 7월 22.5㎥(22.5℃), 8월 12.8㎥(25℃), 9월 16.1㎥(22.1℃), 10월 67.7㎥(15.0℃) 등이다.

3월의 경우 평균기온이 7.8℃로 2월 4℃보다 높았지만 잦은 봄비 및 날씨 변화로 가스 사용량이 되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7월도 6월보다 평균기온이 높았으나 긴 장마로 각 가정의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시가스 1㎥당 요금은 개별난방의 경우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527.76원이다.

계량기 숫자 1이 올라갈 때마다 요금 527.76원이 더 나오는 셈이다.

이를 계량기당 평균사용량에 곱해서 계산한 월 평균요금은 1월 9만3천307원, 2월 5만8천159원, 3월 6만3천225원, 4월 3만1천85원, 5월 1만8천207원, 6월 6천755원, 7월 1만1천874원, 8월 6천755원, 9월 8천496원, 10월 3만5천729원 등이다.

가을철인 9월과 10월의 요금차 2만7천233원을 온도차 7.1로 나눠보면 3천835원으로 수은주가 1℃ 내려가면 가계비가 3천835원 올라간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가을비가 내리고 낙엽이 떨어지는 요즘 주부들의 마음이 움츠러드는 것은 살림걱정도 한몫을 한 탓일까?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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