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잖아요. 테니스에서 맛볼 수 없는 기술도 다양하고요".
아시아에 이어 세계를 평정한 '정구 여왕' 박영희(대구은행)의 정구 자랑이다.
박영희는 지난 7~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정구선수권대회에서 당당히 3관왕에 올랐다.
세계정구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선수는 박영희가 처음이다.
박영희는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대만을 2대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는 김명희(농협), 김경한(달성군청)과 조를 이뤄 우승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일본 선수에 져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또 박영희는 지난해 부산 아시안게임 단식과 단체전에서 우승, 2관왕에 등극했고 올해 전국체전 개인전에서도 우승하는 등 지난해부터 최고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14일 대구시민운동장 정구장에서 만난 박영희는 "실업 7년차로 정구에서는 할머니 취급을 받는다"며 "이번 세계대회에서 컨디션이 나빠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마음을 비운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7년 전남 장흥실고를 졸업한 박영희는 또 스스로 대기만성형 선수라고 소개했다.
"고교 때만 해도 동료들에 밀려 에이스가 되지 못했습니다.
훈련 여건이 좋은 대구은행에서 조경수 감독을 만나게 된 것이 저에게 큰 행운이 된 것 같습니다". 조 감독의 세심한 지도력에 힘입어 실력이 부쩍 늘었다는 것.
박영희는 "내년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은행 직원이 된다"며 "정구가 비인기종목이지만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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