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촌교육 희망심기 버팀목

올해 출범 4년째를 맞은 군위교육발전위원회가 농촌지역 교육에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지난 99년 (사)군위교육발전위원회가 출범하자 주민들의 크고 작은 정성들이 보태지고 출향인사들도 앞다투어 힘을 보탰다.

경남 고성에서 레미콘 공장을 하는 김오현(53.효령면 출신)씨는 "돈이 없어 하고 싶은 공부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가슴아프다"며 1억원을 흔쾌히 내놨고, 재일교포 최태해(81.소보면 출신)씨도 1천만원을 내 놓았다.

올해 도민상을 수상한 김순자(군위읍)씨는 상금 100만원에 사비 100만원을 더 보태 교육발전기금으로 기탁했고, 승리축구회는 생활체육 축구대회에서 받은 우승상금 30만원을 내놓는 등 각종 사회단체들도 동참 했다.

"지역 학생들의 외부로 빠져나가면 농촌은 더욱 어려워진다"며 문화 류씨 종친회가 교육발전기금 50만원을 보냈고, 군민.출향인.기관단체.기업체 등이 한마음 한뜻으로 앞다퉈 기금모금 대열에 가세했다.

이렇게 모인 기금은 무려 15억원. 교육발전위원회는 오는 2010년까지 기금 30억원 조성목표를 세웠으며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위교육발전위원회는 최근 지역내 고교생 46명에게 각각 98만4천원씩과 중학생 76명에게 1인당 10만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밖에 지역내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매년 4개 고교에 4천만원(성적우수자 1인당 40만~300만원)의 장학금을 주는 등 지금까지 총 1천여명의 중.고생들에게 5억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주민 성문현(46.군위읍)씨는 "주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치다 보니 지역에 활력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며 "농촌을 기피하던 학생들이 교육환경이 달라지자 지역 고교를 선호하게 됐다"고 말했다.

군위교육발전위원장인 박영언(64) 군수는 "농촌지역 어려움의 가장 큰 원인이 교육문제"라며 "교육환경 여건 개선과 향토 인재 육성을 위해 전군민과 출향인의 의지가 한 곳에 모였다"고 했다.

군위.정창구기자 jungcg@ima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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