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탤런트 전원주 대구MBC 메인MC 맡아

"까르르르".

한번 들으면 절대 잊혀지지 않는 웃음소리. 실제로 만난 전원주(64)씨는 브라운관 속 예의 그 푸근한 아줌마의 모습 그대로다.

데뷔한 지 31년째지만 아직 카메라 앞에서 떨린다는 그녀. 대구 MBC '권용철 전원주의 세상사는 이야기'(일 오전 8시 50분)의 메인 MC를 맡은 그녀는 고민에 휩싸여 있다.

"발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정중하고 진지하게 진행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서민과 함께 숨쉬는 편안한 아줌마의 모습 그대로가 좋겠죠".

사람들은 그녀가 거리낌없고 대범한 줄 안다.

그녀가 밝히는 그녀의 성격은 정반대다.

"소심하고 작은 고민도 잘 털어버리지 못하는 편이죠. 녹화 중에 한번 NG를 내면 미안함과 걱정 때문에 연기에 집중이 안돼 계속 NG를 낸답니다".

전씨는 대구와 인연이 각별하다.

그녀의 남편이 학창 시절을 대구에서 보낸 것. 부부 동반으로 동창회를 할 때마다 대구를 찾는다는 그녀. "대구에 사는 남편의 선.후배들이 방송을 볼 것이라는 생각에 더 집중하게 되네요"

전씨는 요즘 전성기를 맞고 있다

MBC 드라마 '나는 달린다', 정보 쇼 '행복 가득 실속 정보' 등 고정 출연하는 프로그램만 6개이고 영화 '황산벌', '어린 신부', '클레멘타인'등에도 카메오로 얼굴을 비쳤다.

"하루에 3, 4개씩 스케줄이 밀려있어요. 토크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지만 그래도 가장 하고 싶은 건 드라마죠".

내성적이고 소심해서 연출자와 단둘이 있으면 몸둘 바를 몰랐다는 그녀. 독특한 그녀의 웃음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 출연하면서 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어요. 그러고 나니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훨씬 편해지고 웃음도 쉽게 터지더라구요".

연기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그녀는 애정 어린 충고를 잊지 않았다.

"자기 그릇을 키우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해요. 주인공 맡기만 원하지 말고 자기 개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죠.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답니다".

몸이 두 개라도 바쁠 지경이지만 아직 그녀는 매니저가 없다.

"누군가가 항상 붙어 다니면서 챙겨준다는 게 저한테는 호사스럽게 느껴져요".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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