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이냐 '아임 영(I'm young)'이냐"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을 면담한 자리에서 언급한 내용을 놓고 웃지못할 촌극이 벌어져 외교가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시 노 대통령은 청와대를 방문한 럼즈펠드 장관에게 반갑게 다가가 인사말로
"어느 나라를 경유해 한국에 왔느냐. 고된 여행이었을 텐데 그래도 건강해 보인다"
며 덕담을 건넸다.
이에 럼즈펠드 장관은 "Thank you. 안녕"이라고 말한 것으로 청와대 출입 풀 기
자는 기록했고, 이런 내용은 청와대 기자실에 가감없이 그대로 전달됐다.
그러자 당장 춘추관 일각에선 "럼즈펠드가 아무리 '팍스 아메리카나'의 국방장
관이라 해도 일국의 대통령에게 반말투로 '안녕'이라고 인사한 것은 외교적인 결례
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았다.
심지어 "한국의 '3천명 파병안'에 대한 우회적인 불만의 표시가 아니냐"는 얘기
까지 흘러나왔다.
뜬금없이 터져나온 럼즈펠드 장관의 이 '안녕' 발언은 18일아침 일부 언론에 여
과없이 그대로 보도됐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한 일부 관계자들이 녹취 내용을 다시 풀어
본 결과 한국말로 '안녕'이라고 말한게 아니라 영어로 "아임 영(I'm young)"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어로 '아임 영'으로 얘기한 것을 한국어로 '안녕'으로 말한 것으로 착각했다
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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