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능에 장애를 느껴 비뇨기과를 찾는 사람들 중 가장 많은 증상이 바로 '조루(早漏)' 현상이다
발기장애를 느껴야하는 사람들은 이런 '배부른 사람들의 반찬투정'같은 푸념에 짜증이 날 수도 있겠지만 정작 조루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 괴로움이 이중삼중이라고 한다.
본인의 조루증상이 암시하는 신체적 결함이나 질병에 대한 두려움에 '너는 어떻고, 그때는 어떠했고…'하는 식의 섣부른 비교를 하면서 자괴감은 깊어진다.
설상가상으로 태연한 듯 웃고 있지만 칼을 숨기고 있는 듯한 파트너의 싸늘한 눈빛까지 내려 꽂히니, 참으로 난감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정작 본인의 성적 만족감이나 성취감 등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1970년대 이전에는 '성교 지속시간이 2분 이내, 사정 전 삽입 운동의 횟수가 100회 미만 일때'와 같이 믿거나 말거나 식의 기준을 세워놓고 조루증의 판단을 내린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극히 '인간적이고도 보편타당해보이는' 정의를 조루의 기준으로 잡는다.
'남성이 수의적인 사정 조절능력이 부족해 스스로 만족하기 전에 절정감에 도달하는 것'이라는 다소 장황한 문장이 바로 그 기준. 이 중에서 '스스로 만족'이라는 대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만족'이라니, 이 얼마나 중요하고도 인간미 넘치는 정의인가.
정신과 영역을 제외하고 이렇게 형이상학적인 표현이 동원되는 의학적 용어의 정의는 아마 없을 것이다.
남들이야 하룻밤 꼬박 새워가며 아방궁을 짓고도 만족을 했던지 말던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하지 말아야 될 힘자랑을 하고서도 눈칫밥을 먹거나 말거나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비록 약속된 '공사' 시간도 못채우고, 미흡한 마무리에 스스로 생각해도 만족스럽지 못한 공사 현장이었다고 해도 파트너에게서 따뜻한 말한마디, 눈웃음 한 번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피치 못할 사정이 있거나 심리적, 육체적 문제 등으로 불가피하게 파트너에게 다소 부실한 공사를 해줄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요즘은 비뇨기과 의사의 적극적이고도 합리적인 도움만 확보할 수 있다면 두려워할 일이 없다.
평소 행동요법을 꾸준히 하고 필요할 때마다 능력을 조절하는데 도움될만한 외용제 크림도 사용해 보자. 감각신경을 조절하는 신경차단술도 생각해 볼 일이다.
보이는 것의 문제는 의사의 손에 맡기고 마음의 문제는 자신에게 달렸다.
탑연합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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