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홍석 계명대 동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미국에서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가 암 환자의 진단과 함께 수술, 방사선치료, 약물치료 등 전반적인 치료계획을 세우죠. 또 내과, 외과, 치료방사선과, 진단검사의학과 등이 한 팀을 이뤄 환자를 종합적으로 관리합니다".

송홍석(49) 계명대 동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암 환자의 통합적 치료가 가능한 선진 시스템을 하루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형암(덩어리 형태의 암) 치료를 주로 하는 송 교수는 1978년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뒤 동산병원에서 20년간 암과 싸워 왔다.

지금까지 그를 거쳐간 환자는 2만여명.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암 환자들이었다.

지난 88년 미국내 양대 암센터 중 하나인 뉴욕의 MSKCC(슬로언-캐터링 암센터)에서 고형암 치료법을 연구했다.

국제학회에 낸 15편을 포함해 120편의 논문을 발표한 그 이지만 "노벨상 후보에 오른 것도 아닌데 자랑할 게 없다"며 겸손해 했다.

현재 송 교수는 제약회사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위암, 췌장암 관련 신약에 대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동료 의사들과 함께 항암요법연구회, 통증완화연구회 등을 만드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사망률이 높은 암의 특성상 송 교수는 말기암 환자의 통증을 덜어줘 '삶의 질'을 높여주는데 주력하고 싶다고 한다.

"수 많은 환자들이 난치성 암으로 세상을 저버리는 것을 목격하는 것이 여간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은 이해되지만 많은 암 환자와 가족들이 치료법이 있는데도 검증 안된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항암치료는 국제적으로 표준화돼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명의(名醫)가 달리 있을 수 있을까. 송 교수는 "항암치료는 표준적 치료를 올바르고 정확하게 실시하는 것은 물론 환자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암학회 이사, 항암요법연구회 운영위원, 미국 임상암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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