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응급의료기관 부실운영 안된다

전국 15개 권역응급의료센터 대다수가 '부실 운영'되고 있다는 보건복지부의 점검결과는 국민들이 체험하고 있는 응급의료 현실을 그대로 확인한 것에 다름 아니다.

점검결과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의료 인력조차 제대로 확보돼 있지 않은 것이다.

전문의 1명 이상이 24시간 교대 근무가 가능해야 하는데도 이를 충족시킨 센터는 5개소에 불과했다.

나머지 10개 센터는 전문의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지 않거나 인턴 등 비전문의가 대신한다는 것이다.

병원에 실려간 응급환자와 보호자는 의사를 보고 안심을 한다.

그런데 인턴이나 간호사 등이 응급환자를 앞에 두고 허둥대거나 책임있는 조치를 못취할 때 환자나 가족들의 초조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현재 배출된 응급의학 전문의가 280여명에 불과한 실정에서 충원의 어려움도 있겠지만 최소한 권역별 중심 의료기관인 권역센터만큼은 기준대로 돌아가야 할 것 아닌가.

병상수와 면적을 법정기준에 맞게 설치한 센터도 각각 6개소(입원실), 3개소(중환자실)에 불과하고 특수 응급의료장비도 제대로 갖춘 곳이 거의 없었다.

이처럼 권역센터의 부실은 국민들을 불안케 한다.

우리나라는 유별나게 대형사고와 교통사고가 많은 나라다.

한해 각종 재해.교통사고 등으로 응급실을 이용하는 응급환자가 연간 600여만명(인구100명당 12.7명)에 이른다.

이들 외상 사망환자 중 예방가능한 사망률이 50.4%이고, 교통사고 사망환자의 60%를 살릴 수 있다는 통계가 있다.

응급의료기관이 제대로 역할을 하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응급의료센터의 역할은 중차대하다.

최악의 경우에도 응급센터까지만 가면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의식을 가지게 해야 하는 것이다.

사회안전망의 결정적인 결함을 의미하는 응급의료체계의 부실운영은 시정돼야 한다.

당국의 철저한 지도 감독과 함께 적극적인 지원책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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