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당권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당 의장 후보로 꼽히는 정동영 의원이 지도부 조기선출론을 또다시 제기한 후폭풍이다.
현재 당 의장 도전을 공식 선언한 사람은 없다.
정 의원을 비롯해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이부영 의원 등이 후보로 꼽힌다.
최근 김근태 원내대표의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고 강금실 법무장관을 영입해 의장에 내세우는 '깜짝' 카드도 일각에서 제시되고 있다.
김원기 상임의장은 18일 최고지도부 간담회에서 "내 생각은 오늘까지 간선제다"며 당 의장에 미련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직선제면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의 언급으로 논란이 일자 정동채 홍보위원장이 "개인적 소신을 얘기한 것일 뿐 당헌.당규상 직선제로 결론났다"고 진화에 나섰다
정동영 의원은 "당 정비를 빨리해야 한다"며 정식 지도부 조기선출론을 거듭 제기하며 당 의장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천-신-정-이'(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이강철)로 불리는 강경개혁파 4인 중 한 사람으로 신당 창당을 주도했고, 당 중진들도 큰 거부감이 없는 등 지지폭이 넓은 편이다.
김두관 전 장관은 "이달 말쯤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정동영 의원의 지도부 조기선출론에 대해 동감한다"며 "그러나 지구당 조직이 끝나야 정식 지도부 선출이 가능하고 그 시점은 내년 1월 중순쯤으로 본다"고 했다.
부산.경남 표를 기반으로 당권에 도전할지 여부를 장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근태 원내대표의 출마설도 측근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당내 통합신당파와 온건개혁파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한나라당과 각을 세워 온 이미지를 앞세우면 해볼만한 승부"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당 의장에 도전하면 우리당의 원내정당화가 차질을 빚어 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출마 반대론도 강하다.
그는 "지금은 원내 정당 정착에만 주력하겠다"며 "수평적 정권교체, 정권재창출에 이어 (내년 총선에서) 사상 첫 국회 권력 교체(원내 1당 달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이부영 의원 카드는 주로 한나라당 탈당파에게서 제시되나 당내 소수라 한계가 있고, 강금실 법무장관 카드는 현직 장관으로 우리당에 영입도 되지 않은 상태여서 "그럴 수도 있다"는 정도의 '상상화' 수준이다.
또 연내 정식지도부 선출론을 주장하고 있는 신기남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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