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전투기 도입땐 소음 더 심각"

국방부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FX)에 따라 미국 보잉사에서 2005년부터 도입될 F-15K기가 대구공항에 우선적으로 배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음 피해에 시달려온 공항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FX기의 항공 소음은 기존의 전투기 소음을 휠씬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음 피해 특별법 제정' 등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국항공기소음피해주민연대 최종탁 상임대표는 19일 "대구 공항이 FX기의 주력공항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구공항 소음이 전국 최악인 평균 86웨클(WECPNL)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FX기가 도입된다면 주민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 대표는 "항공기 소음피해의 89% 이상을 전투기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FX기의 도입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조만간 항의 집회를 갖고 조직적인 반대 운동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공군은 지난 2002년 5월 확정된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에 따라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연차적으로 미 보잉사로부터 40대의 전투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국방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FX기의 소음도는 125웨클로 항공법에서 정한 소음기준 80웨클은 물론 기존 군항기 소음도인 107~112웨클을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125웨클도 지상에서 양쪽 엔진을 켠 상태로 측정한 수치이며 전투기 이.착륙시에는 소음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 97년 실시된 지방공항별 소음 평가 용역 결과에 따르면 대구 공항 인근 4만여 세대가 80웨클 이상의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민항기 운행시 소음은 80웨클 이하였다.

이에 대해 국방부와 건교부 관계자는 "소음 대책 마련을 위해 서울대학교 환경소음진동학회측에 소음 대책비용 연구 용역을 의뢰해 연말까지 보고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라며 "그러나 피해 주민의 이주 비용과 방음시설 설치 비용 등으로 8조~9조원이 필요해 예산 문제때문에 실제 시행에는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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