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靑松)을 비롯해 경북도내 시.군과 대구지역 외곽지 어딜 가도 소나무가 지천을 이루고 있는데도 멀리 전라도 강원도 충청도 등 타시.도에서 비싼 값으로 소나무를 사와서 대구 도심의 조경용으로 쓰이고 있다.
대구시종합건설본부는 대구 중구 옛 중앙초교 부지에 4천342평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면서 서쪽 국채보상로 변에 소나무 32그루를 심기로 하고 현재 수령 15~20년생 15그루를 심은데 이어 수령 20~30년생 낙락장송 17그루는 심기 위해 운반해 놓은 상태다.
낙락장송 17그루는 수령 20~30년생으로 나무 높이 12~14m, 굵기(직경) 50cm, 수령 15~20년생(높이 5~6m, 직경 15~20cm) 소나무 15그루는 모두 조경업자를 통해 충남 서산과 대전에서 운반해 왔다.
나무값, 채취비, 운반비, 식재비를 합친 비용은 1억2천200만원. 여기에 크레인 사용료, 고속도로 사용료 등 부대비용을 포함하면 나무 한 그루 심는 비용은 600만원에 이른다.
지난 2월 대구시도시개발공사가 동서변지구 '유니버시아드선수촌' 아파트 단지에 심은 30~70년 수령의 소나무 230그루도 전남 남원과 경남 합천 등지에서 채취됐고, 수성구 월드컵경기장 조경용 낙락장송, 북구 전시컨벤션센터 조경용 낙락장송 등 대구시내 다른 대형공공시설이나 공원 조경목 소나무 역시 대부분 타 시.도에서 들여온 것이다.
왜 소나무 산지인 경북을 바로 곁에 두고 타 시.도의 소나무를 어렵게 운반해와 심을까?
이는 개발사업지를 제외한 지역의 소나무 반출을 엄격 제한하는 '산림법' 때문. 이를 두고 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개발지에서만 소나무 반출이 허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대구.경북지역에는 임야를 대규모 산업단지나 도로, 댐, 택지, 목초지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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