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신세를 진 분들에게 미안할 따름이죠…".
19일 오후 법원의 보석결정으로 대구구치소에서 석방된 이순목(65) 전 우방그룹 회장의 표정은 무척 밝아보였다.
그는 텁수룩한 수염에 병색이 완연한 모습이었지만, 부인이 건네준 두부를 3차례 나눠 먹으면서 환하게 웃었다.
이 전 회장은 석방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좋습니다"고 답변하면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진행중인 재판(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에 대해 "이제부터 생각을 해봐야죠"라면서 12월 1일에 열리는 3차 심리를 준비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재판과정에서 "사기 대출도 아니고 횡령금은 회사빚을 갚는데 썼다"고 주장하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해왔다.
당뇨와 협심증을 앓고 있는 그는 "건강이 별로 좋지않다.
장시간 치료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 회장은 구치소앞에서 앰뷸런스를 타고 수성구의 한 병원으로 직행, 검진을 받고 입원했다.
구치소측은 지난달 2일 이 전 회장이 구속 수감된 이후 지역 기관단체장.지인들이 하루에도 3, 4차례 이상 몰려오는 바람에 면회시간 배정에 골머리를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사진:19일 오후 병보석으로 대구구치소에서 석방된 이순목 전 우방회장이 부인이 건내주는 두부를 먹으며 구치소를 나서고있다.김태형기자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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