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으로 겪었던 숱한 멸시와 사회적 차별 등 그동안의 삶의 멍에를 이젠 훌훌 털어버리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19일 안동시민종합회관에서 열린 제12회 경북도 자활자립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박한철(51.안동시 옥동)씨는 이날 수상소감을 통해 그동안 겪었던 가슴깊은 상처를 하나하나 끄집어내 훌훌 털어버렸다.
박씨는 어릴 때 앓았던 소아마비로 지체2급 장애인생활을 해오면서 겪었던 온갖 설움과 사회적 멸시, 편견 등을 당당히 떨치고 장애인 마라톤대회와 장애인 기능대회에 참가하는 등 정상인들보다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
이날 자활자립상 대상을 받으면서 지난 1984년 거택보호자로 시작한 수급자의 삶도 17년만에 당당히 벗어 던지고 홀로서기에 성공해 이웃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현재 안동시온재단 안동재활원에서 생활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박씨는 하회탈 제작기술을 배워 자립의 기반을 마련해 매월 120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다.
그동안 박씨는 1980년 장애인 전국체전 10km마라톤에 참가, 3위에 입상했으며 1981년에는 일본 국제 장애인마라톤대회와 1986년 국제 장애인기능대회에 참가하는 등 불굴의 의지를 불사르기도 했다.
공장생활 등 온갖 고생을 겪다 지난 1979년 안동으로 돌아와 재활원을 찾아 하회탈 제작기술을 배운 박씨는 "앞으로 장애인들에게 하회탈 제작기술을 가르쳐 장애인들과 함께 하회탈 전국 제작.판매 체인망을 구성, 운영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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