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하던 부동산 위탁매매 사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침체로 안동지역 생활정보지에는 상가 임대 및 매매 등 부동산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이같은 중소도시의 부동산 경기침체를 악용해 위탁매매를 해주겠다며 접근, 광고비 명목의 수수료를 챙겨 달아나는 수법의 사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
최근 안동지역 생활정보지에 자신의 옷가게 임대 광고를 냈던 이모(39.안동시 동부동)씨는 며칠전 서울의 부동산뱅크라는 업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가게를 신속히 처분해 주겠다.
전국 일간지에 광고를 내는 게 편하다"는 말에 광고 수수료 30만원을 송금했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다.
이같은 사기수법은 2, 3년전 성행하다가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것. 사기꾼들은 상가 위치 및 주변 조건에 대해 상세히 파악한 뒤 피해자들에게 접근한다.
수차례 생활정보지 광고에도 불구, 매매자를 찾지 못한 피해자들은 조급한 마음에 쉽사리 사기꾼들의 꼬임에 넘어가고 만다.
김모(57.안동시 법상동)씨는 지난 6월부터 서울에 있는 30평 아파트를 팔기위해 아파트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위탁했다.
마땅한 매매자를 찾지 못하던 중 최근 다른 부동산업체 직원이라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
"매물을 처분해 주겠다.
일간지 광고비 300만원을 보내달라. 매매가 성사되면 광고비는 매입자에게 받아낼 수 있다"는 내용. 수상하게 생각한 김씨는 당초 자신이 위탁한 중개업소에 확인했고, 그 결과 최근 그 업소에 도둑이 들어 고객 명단이 든 컴퓨터를 도난당했다는 답을 들었다.
특히 최근 들어 서울.경기지역 부동산중개업소에 잦은 도난사고가 발생하면서 노트북이나 고객명단이 담긴 자료를 분실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 의뢰자들은 서울지역 업체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는데다 의뢰 내용도 자세히 알고 있어 사기꾼 수법에 넘어갈 우려가 높다.
부동산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당초 매매를 의뢰한 업소가 아닌 경우 광고수수료를 함부로 주면 안된다"며 "특히 신속 처분을 내세울 경우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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