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추가파병의 세부 계획발표를 앞둔 노무현 대통령이 19일 한미관계를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청와대에서 한국청년회의소(JC)임원단과 다과회를 가진 노 대통령은 "지금 이 시기야말로 한미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안된다.
미국에 조금 속상하더라도 대승적 견지에서 손 꽉 잡고 가야한다"는 등 복잡한 심기의 일단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미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이라크 추가파병 세부계획 발표를 앞두고 파병반대여론의 설득을 위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촛불시위도 있었고 한미관계가 자존심의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면서도 "흔히 말하는 것처럼 미국에 그렇게 종속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미국이 세고 강하고 영향력이 있지만 우려하는 만큼, 자존심이 상할 만큼 종속적이지 않다"고 말한 뒤 "나도 자존심과 밸이 있는데 자주국가의 체면을 살리는 일은 나에게 맡겨달라. 5년 안에 해결하지 못해도 다음 정부는 쉽게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10년 뒤, 아니 10년 안에 자주국방한다"면서 "국제사회에서 대등한 발언권을 가지고 동북아 안정을 위해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뿐더러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러시아, 중국, 일본 등과의 안정적인 균형을 위해 미국과 협력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다는 장기적 관점을 갖고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 "북핵문제 해결과정에서 한국과 미국간에 갈등을 겪으면서 북핵문제를 풀 수 있고 손잡고 상의해 손발 잘 맞춰서 풀어가는 방법이 있다"면서 "공조가 잘 될 때는 예측가능성과 안정성이 생기므로 지금 시기는 더욱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미국은 북핵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다급한 처지지만 오히려 답답한 쪽은 한국"이라며 "북핵문제 해결, 북한의 경제부흥, 남북의 평화정착 등 한반도 운명을 좌우할 문제의 해결은 한.미 우호관계 속에서 가능하다"며 거듭 한미관계를 강조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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